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4분기(10~12월) 중 달러 순거래규모는 0억 달러를 기록했다. 마이너스(-)28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8년 이후 처음으로 매도 개입을 멈춘 것이다.
달러 순거래규모란 매입액에서 매도액을 뺀 것으로 그 값이 플러스면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흡수해 매수개입을 한 것이고, 마이너스면 공급해 매도개입을 한 것을 의미한다.
실제 같은 기간 원·달러 평균환율은 전분기(1193.24원)대비 17.43원(1.46%) 급락한 1175.81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에는 23.33원(2.34%) 급등했었다. 반면, 전일 대비 변동폭은 3.7원(0.32%)으로 직전분기(4.0원·0.34%)보다 줄었고, 기간중 표준편차도 12.7원로 직전분기 15.8원보다 감소했다..
환시개입 실탄격인 외환보유액은 같은 기간 1억4000만 덜러 증가한 4088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4분기 평균 환율이 낮아졌지만 상하방으로 움직이긴 했다. 필요했을 때 (환시개입을) 했을 수도 있고, 안했을수도 있다”며 “3분기보다 진폭이 크지 않았던 탓에 한 외환당국 순거래 규모가 한 방향으로 나타나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은은 시장안정조치 내역 공개 2단계로 접어들면서 그간 반기로 공개했던 환율시장 개입내역을 지난번부터 분기로 당겼다. 다음번 공개시점은 6월 말로 올 1분기 내역을 대상으로 한다.
선물환 개입 내역을 추정해볼 수 있는 FX포워드(외환선물환) 순매수포지션 규모는 작년 12월 말 현재 300억7400만 달러로 2018년 11월(302억 달러) 이후 처음으로 300억 달러를 넘어섰었다. 통상 FX포워드 순매수 포지션이 늘었다는 것은 선물환 매입을 했다는 의미로 스왑시장에서 셀앤바이(sell & buy), 현물환시장에서 바이 포지션을 취하게 된다. 결국 이 같은 포지션은 원·달러 상승압력으로 작용한다. 또 이를 달리 해석하면 현물환시장에서 매수개입을 하고 이를 스왑을 통해 헤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