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희 의원 "반도체 노동자들에게 백혈병은 심각한 직업병 가능성 높다"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반도체 산업 노동자들의 백혈병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이 심각한 직업병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환경노동위 소속 김상희 의원(민주당)은 7일 최근 10년 동안 하이닉스반도체공장에서 9명이 백혈병으로 사망했으며, 삼성전자 기흥 및 온양공장에서는 노동자 18명이 백혈병에 걸려 이중 9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하이닉스의 경우 전체 근로자가 1만3000명임을 감안할 때 상당히 많은 수의 근로자가 조혈지계질환(백혈병)으로 사망한 것"이라며 "이는 조혈지계질환이 반도체 노동자들에게 매우 심각한 직업병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전문가들이 백혈병과 관련해 주목하고 있는 물질인 산화에틸렌이 삼성전자 기흥공장에서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기흥공장 일부공정에서는 백혈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물질인 산화에틸렌을 주원료로 만들어지는 에틸렌글리콜이라는 화학물질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공장 근로자 백혈병 실태조사와 관련, 김 의원은 지난 2월 노동부의 형식적인 실태조사, 건강보험자료 확보 지연 등으로 인해 역학조사가 조속히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문제점을 지적해왔다.
김 의원은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하이닉스 등 여타 반도체 공장에서 백혈병 사망자가 확인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 등 반도체 기업들은 은폐나 축소에 급급하지 말고 역학조사에 적극 협조해서 사실을 규명하고 근로자의 생명을 보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