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등 기관 손절매 기준 완화, 장기투자 세제 혜택 고려
미국 증시가 1만포인트가 깨지면서 ‘블랙먼데이’를 연출하자 금융위가 이날 오전 증시 안정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금융위의 이같은 ‘구두정책’은 시장 심리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금융위의 적극적인 대응에 신뢰와 주식시장 안정대책에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시장 참여자들은 금융위의 대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다른 금융위 관계자도 “증시 안정대책으로 시장의 수급 상황을 원활히 하고 중장기 투자자에게 혜택을 주는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시사했다.
현재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대책으로 연기금 등 주요 기관의 내부 손절매 기준 완화 유도와 장기펀드투자자 세금 감면안 등이 있다. 반면 거래세 인하 카드는 이번 대책에는 빠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금융위 관계자는 “우리 주식시장이 단기간에 많이 빠져 있지만 전 세계 증시를 비교할 때 가장 적게 빠졌다”며 “해외 시장이 안정될 경우 우리 시장 역시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증권 전문가들은 의견이 분분하다. 굿모닝신한증권 서준혁 애널리스트는 “과거 경험상 주가 하락을 위해 인위적인 대책이 나올 경우 단기적인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오히려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데 오래 걸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위적인 정책보다는 시장논리를 따라주는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한 금융시장 전문가는 “기관에 매도 자제를 요청하거나 손절매 기준 완화 등의 정책은 전혀 실효성이 없는 정책”이라며 “오전에 팔았다가 오후에 다시 사들이는 패턴이 반복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장기펀드투자자에게 세제혜택을 주는 대책은 단기적으로 심리안정에 기여하고 중장기적으로도 수급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