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CD 금리, 격차 더 커졌다…“자금조달 어려움↑”

입력 2020-03-29 09:23수정 2020-03-29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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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사실상 무제한 양적완화를 실시키로 했다. 사진은 16일 50bp 금리인하를 결정한 임시금통위 모습. (제공 = 한국은행)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업과 은행의 신용도 격차가 최대폭으로 벌어졌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기업어음(CP) 91일물 금리(27일 기준)는 2.09%로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1.10%)보다 99bp((1bp=0.01%포인트) 높았다.

CP와 CD의 금리 격차(스프레드)는 2009년 1월 30일(99bp) 이후 11년 2개월 만에 가장 컸다. 그만큼 기업의 신용 위험도가 은행보다 높아져 기업 신용도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의미다.

통상 CP와 CD 금리는 기업과 은행의 자금 조달을 위한 신용도를 뜻한다. CP 금리는 CD 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발행금리가 결정되는 식이다. CP와 CD 스프레드는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15bp에 그쳤다.

그러나 이달 코로나19의 팬데믹 사태로 단기자금시장의 경색 우려가 커지며 급등세를 이어갔다. △24일 58bp △25일 77bp △26일 94bp △27일 99bp 등으로 격차가 커졌다.

CP의 주요 수요처인 머니마켓펀드(MMF) 자금이 급감한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MMF 설정액은 이달 19일 146조2000억 원 수준에서 26일 132조9000억 원으로 13조 원 넘게 급감했다.

한국은행이 RP 무제한 매입을 발표했지만 실제로 집행되는 것은 다음 달 초부터여서 기업들의 자금 조달 형편이 곧바로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26일 한국은행은 환매조건부채권(RP) 무제한 매입으로 단기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무제한 양적완화를 선언했지만 CP 금리는 상승세가 지속됐다. 지난 27일 CP 금리는 2.09%로 2015년 3월 11일(2.13%)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았다.

기업의 자금 조달에 숨통이 트일지는 한국은행의 '무제한 양적완화'가 시작되는 4월 초 확인될 전망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한은의 정책 집행 시기는 4월부터여서 3월 말 유동성 해소에는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며 “3월 말은 1분기 말로 단기 자금 유출이 많아 분기 말까지 자금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지원책인 증권사 유동성 지원 5조 원과 정책 금융기관을 통한 2조 원 선매입 등 지원에 나섰지만 여전히 단기자금 규모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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