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났다] '감자 파는 도지사' 최문순 "'코로나19로 어렵던 감자농가에 큰 힘…제2의 PTS 기대해 주세요"

입력 2020-03-30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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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시, '손질 오징어' 특판 운동으로 이어져

▲최문순 강원도지사. (사진제공=강원도)

'감자 완판남', '감자 파는 도지사', '감자 파는 문순 씨'…. 바로 한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바로 그 주인공.

최문순 지사의 트위터에는 11일 "코로나19로 인한 외식불황, 학교 식자재 감소 등으로 고통받는 강원감자농가에 힘을 보태기 위해 감자 영업을 시작합니다. 놀라운 초특가 '10kg 5000원(택포)'. 강원 핵꿀감자가 완판되는 그날까지, 함께 이 위기를 이겨낼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세요. 여러분!"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SNS를 통해 확산했고, 높은 관심을 받았다. 감자 10kg 한 상자가 5000원이라니. 착한 가격에 최문순 지사의 미소 가득한 사진까지 올려져 주목받았다.

최문순 지사는 왜 갑자기 '감자 파는 도지사'가 됐을까. 그리고 코로나19로 시름을 앓는 농가에 희망을 준 그의 다음 행보는 무엇일까.

이투데이에서 '감자 완판남' 최문순 지사로부터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진제공=강원도)

◇"제2의 PTS들고 다시 나타나겠죠"

사실 최문순 지사가 농가를 대신해 홍보대사로 직접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3년에는 트위터를 통해 도루묵 판매 홍보에 나서면서 10만5000상자(약 11억2600만 원 상당)를 판매했고, 2014년엔 감자 3만6400상자(약 4억3700만 원 상당)를 판매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외식업 불황, 개학연기로 인한 급식자재 미출하 등으로 10kg들이 감자 110만 상자가 창고에서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어요. 전에는 대형마트를 통해 판로확보를 했지만, 이번엔 그마저도 쉽지 않아 막막한 상태였죠. 몇 년 전에도 도루묵과 감자를 트위터로 판매했던 경험이 있었기에 다시 한번 해보자는 생각이 있었어요."

최문순 지사의 전략을 성공적이었다. 판매 첫날부터 10만 명가량이 동시 접속하며 28개의 서버를 증설했지만, 그마저도 방문객을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네이버의 도움으로 안정적인 판매를 할 수 있었다는 그는 "국민이 놀랄 만큼 커다란 성원을 보내줘서 매우 따뜻한 마음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문순 지사는 주말마다 감자농가에 직접 선별작업을 하러 다닐 정도로 열성적이었다. 코로나19로 어렵던 감자농가들은 이런 최문순 지사의 열정에 '감격스럽고 눈물 날 정도로 고맙다'고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강원도청에서는 트위터를 통한 감자 판매를 통해 택배비를 지원했고, 감자를 담아 배송할 때 필요한 포장재까지 지원했다. 트위터를 통한 판매분뿐 아니라 도매시장에 출하하는 물량에 대해서도 포장재를 지원하고 있다.

"국민이 보여준 성원 덕분에 시장 가격이 안정되고, 개학 연기를 준비하는 학교의 급식자재 출하로도 연결될 수 있게 됐습니다. 저희 핵감자를 과분하게 사랑해주시고 감자농가들이 이렇게 큰 어려움에 처했을 때 국민들이 한마음으로 열정 구매를 해준 데 대해 큰 감사를 드려요. 감자농가를 돕기 위해 하나로 뭉친 감자사랑꾼 여러분의 선한 에너지는 제게도 무한한 감동이었습니다."

마침내 2주간의 판매를 마친 24일까지 농협과 감자농가에서 부탁한 20만여 상자가 완판됐다. 최문순 지사는 이제는 상황이 변화하면서 당장에 감자를 추가 판매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최문순 지사의 성공적인 감자 판매는 급기야 신조어까지 만들어냈다.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인기만큼 감자(POTATO)가 주목받았다고 해서 'PTS'라는 신조어가 탄생했다.

"감자사랑님들이 감자를 잊을 때쯤이면 '제2의 PTS'를 들고 다시 나타나지 않을까요? 그때도 이번만큼 큰 사랑 부탁드려요."

코로나19 확산으로 여전히 많은 농가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최문순 지사의 이번 '감자 완판남'으로의 변신은 이런 농가에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했다.

(출처=동해몰 홈페이지)

◇최문순 지사 '감자 열풍' 이어받은 동해시 "이번엔 오징어다!"

강원도 동해시가 최문순 지사의 '감자 열풍'을 이어받았다. 동해시는 30일 오후 1시부터 인터넷 누리집 동해몰을 통해 오징어 2000박스를 1명당 1박스 한정으로 선착순 판매에 나섰다.

이번에 판매된 오징어는 1박스 2만 원으로, 동해안에서 잡은 손질 오징어가 10마리씩 포장돼 있다. 이는 정상가 2만7500원보다 약 7500원가량 저렴한 것이다.

강원도청이 나서 감자농가에 택배비와 포장재를 지원한 것처럼, 동해시는 코로나19에 따른 수산물 소비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어민을 위해 정상 판매가의 차액분 일부를 지원하고, 택배비와 카드수수료는 동해시수협이 부담하기로 했다.

이렇게 판매를 시작한 오징어는 첫날부터 '감자 열풍' 못지않은 관심을 모았다. 판매가 시작된 오후 1시 접속자가 몰리면서 쇼핑몰은 다운됐고, 서버를 공유하는 강원도 18개 시·군 농특산물 쇼핑몰의 접속이 지연됐다. 급기야 판매처는 '동해시수협 쇼핑몰'로 변경됐다.

판매처를 변경해도 마찬가지였다. 여전히 접속자가 몰리면서 동해시수협 쇼핑몰도 서버가 다운됐고, 준비된 물량은 순식간에 완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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