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격전지] 기재부ㆍ국토부 출신 대결…이천시, 김용진 vs 송석준

입력 2020-03-27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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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진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 송석준 미래통합당 후보(오른쪽)
4ㆍ15 총선의 이천시 선거구는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출신 고위 경제관료들의 대결로 눈길을 끈다. 더불어민주당은 기획재정부 2차관을 지낸 김용진 후보를, 미래통합당은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을 지낸 현역 국회의원 송석준 후보를 각각 내세웠다.

이천은 전형적인 도농복합도시로 전통적인 보수진영 강세 지역이다. 17대에서 20대 총선까지 보수 성향 후보가 연달아 당선되면서 민주당에게는 ‘험지’로 꼽히는 곳이다. 하지만 개발 지역을 중심으로 젊은 연령대 유권자들의 인구수가 점차 늘면서 진보진영의 약진이 나타났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자치단체장, 광역의원 2명, 시의원 9명 중 7명이 민주당에서 나왔다.

보수 성향의 유권자들은 고위 관료 출신의 ‘안정감’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는 중앙 정치에서 지역을 위해 힘을 써 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한다. 여야가 이 지역 출신 관료 인사를 각각 배치한 것도 이 같은 부분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행정고시 선•후배 사이인 양 후보는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에서 나란히 경제관료로 일했다. 비슷한 시기에 국토부와 기재부에서 각각 대변인을 맡아 ‘대변인 대 대변인’의 대결로도 관심을 모은다. 두 후보 모두 이천 지역의 최우선 과제인 ‘수도권 규제개선’ 문제를 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민주당의 김용진 후보는 제30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기재부 혁신인사과장과 장관 비서실장, 대변인과 사회예산심의관, 기획재정부 2차관 등을 지낸 30년 경력의 경제관료다.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기획단장을 지낸 경력도 있다. 국가재정 운용 경험과 균형발전 실무 경험을 갖고 있다는 점은 김 후보의 장점으로 꼽힌다. 김 후보 스스로도 복잡한 수도권 규제를 해소하고 이천 지역의 구조적 문제를 풀어내기 위해서는 자신이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통합당의 송석준 후보는 행정고시 34회 출신으로 공직을 시작해 국무총리실 새만금사업추진기획단국장, 국토해양부 국토정보정책관, 국토교통부 건설정책국장,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 등 국토분야의 요직을 거쳤다. 이후에는 20대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에 입당해 이천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송 후보는 ‘의정 경험을 가진 현역 국회의원’이라는 점을 최대한 부각하는 한편, 재선을 통해 ‘힘 있는 지역 정치인’을 배출해야 수도권 규제를 풀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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