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격전지] 매번 피 말리는 초접전 지역…경기 고양을, 한준호 vs 함경우

입력 2020-03-27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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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호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 함경우 미래통합당 후보(오른쪽)
경기 고양을 선거구는 역대 선거마다 여야 후보가 초접전 승부를 가린 곳이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태원 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 후보를 불과 900표 차이로 간신히 이겼고, 지난 19대 총선에서도 김태원 후보가 송두영 민주통합당 후보를 226표 차이로 이겼다. 이번 4ㆍ15 총선에서도 여야 후보들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이번에는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함경우 미래통합당 후보가 ‘정치신인 대결’을 앞두고 있다.

민주당은 현역의원인 정재호 의원을 컷오프(공천배제)하면서 MBC 아나운서 출신인 한준호 후보를 전략공천했다. 1974년생인 한 후보는 2018년 우상호 의원의 서울특별시 시장 경선 캠프 대변인으로 정치에 입문했으며, 같은 해 청와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의 보좌급행정관으로 근무했다. 이후 올해 2월 민주당에 입당해 공천을 받았다. 지역의 최대 현안인 행신중앙로 역 신설 등 시민들의 불편 해결을 가장 우선으로 한 공약을 앞세워 표심을 공략 중이다.

통합당은 자유한국당 공보실장 출신 함경우 고려대학교 공공정책연구소 북한통일연구센터 객원연구원을 단수 추천했다. 한 후보와 동갑내기인 함 후보는 2000년 한나라당 중앙사무처 공채로 정당에 입문해 일했으며, 2017년 9월부터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도당 사무처장을 맡았다. 함 후보 또한 핸신중앙로역 유치 등 지역 현안을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20여 년 간의 당직자 경험을 바탕으로 중앙 정치권의 인맥이 풍부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정부의 3기 신도시 건설이 추진되는 지역이라는 점은 이 지역 선거의 관전 포인트다. 고양시 내에서 논란이 많은 창릉신도시의 상당 부분 영역이 이 선거구 관할이다. 다만 창릉신도시 계획으로 인해 계획 발표 당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세가 급격히 악화된 고양시 병, 고양시 정 지역과는 달리 이곳은 창릉신도시 개발로 인해 반사이익을 얻는 지역이 대부분이라는 평가다. 이에 고양시 전체에서 여당인 민주당의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강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여기에 박원석 정의당 후보가 어느 정도의 표를 가져갈 것인지도 관심사다. 박 후보는 19대 비례대표 의원을 지낸 정의당 정책위원회 의장으로 비교적 높은 인지도를 가진 진보 정치인이다. 심상정, 노회찬을 잇는 진보 정치의 다음 리더로 보는 이들도 있다. 정의당 지지자들은 물론 민주당 표심의 일부도 국회의원을 지낸 박 예비후보 측으로 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있는 상황이라 선거 막판까지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운 접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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