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주택공사의 잇딴 입찰비리 중심에는 사내 사조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7일 국회 국토해양위소속 장광근(한나라당/서울 동대문갑)의원이 대한주택공사 국정감사에서 밝힌 자료에 따르면 최근 청탁 및 입찰비리로 검찰에 구속된 주요 주공 전현직 임원들은 '토우회'라는 주공 내 사조직 소속으로, 이들은 사전에 정보를 교환하는 등 친분관계를 이용해 입찰비리 등에 서로 협조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장 의원에 따르면 주공 내 토목직원 직렬 단체인 '토우회'는 토목직 선후배들이 모인 단체로서 인사 청탁 등에도 활발히 개입해왔으며 그간 각종 행사를 개최하면서 하도급 건설업체들에게 영향력을 과시해왔다.
최근 입찰비리에 연루된 권명주 세영기업 부회장은 전 주공 서울지역 본부장으로 재직할 당시 약 3500만원 상당의 뇌물을 받고 김진환 성남판교건설사업단 전문위원과 김관평씨 등의 승진인사에 힘써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권명주씨는 2005년 5월부터 세영기업 부회장으로 있으면서 17건, 255억원에 이르는 설계용역을 부당한 방법으로 수주해왔다.
장 의원에 따르면 주공은 연속 수주를 금지하는 '넛다운제'를 운용하고 있어 이 같은 세영기업의 다량 수주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권명주씨는 세영기업 사업책임기술자를 수주업체의 직원인 것처럼 위장해 재하도급하는 방식을 써 넛다운제를 무력화했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순수 친목모임에 그쳐야할 직렬 모임이 주공이란 위세를 업고 이익단체화하고 있다"며 "토우회보다 훨씬 규모가 큰 건우회의 비리는 더욱 심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장 의원은 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제(PQ)제도의 개선을 통해 이같은 입찰 비리를 막아야할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