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경제단체 간담회' 개최
"경험해보지 않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 금융이 삼위일체가 돼 지혜를 모아야 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6일 오후 대한상공회의소 회관 1층 이그제큐티브 콘퍼런스 룸(Executive Conference Room)에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김영주 무역협회장, 김기문 중기소기업중앙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경제 5단체장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때문에 총리직을 맡은 지 석달 만에야 경제단체장들을 만났다"고 운을 뗀 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사람의 이동을 막고 항공기나 선박 운항도 중단되고 국경마저 폐쇄되는 사태가 일어나고 있다. 어느 나라 할 것 없이 소비와 수출이 제대로 안 되고 투자도 미뤄지고 있다"며 우려했다.
그는 "정부는 이 상황이 정말 심각하고 엄중하다는 인식을 하고 비상한 각오로 정국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 총리는 "정부는 추경을 포함해 세 차례 걸쳐 32조 원의 민생경제 안정 대책을 마련해 추진하는 한편 기업들이 유동성 때문에 흑자도산하는 일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100조 원의 대책을 세워 발표했다"고 말했다.
기존 중소기업 위주였던 정책자금과 달리 이번에는 대기업과 중견기업까지 확대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고용 지원금도 확대해 기업과 함께 국민의 일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도 피력했다.
정 총리는 특히 수출 기업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다.
그는 "수출 기업의 어려움을 고려해 20조 원 규모의 수출입금융 지원도 준비했다"며 "과거에는 내수가 어려우면 수출은 그래도 숨통이 트여 내수부진을 수출로 상쇄하는 기회가 있었지만, 지금은 양상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을 반드시 지켜내는 각오로 가능한 모든 방법과 수단을 활용하겠다"며 빠른 속도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정 총리는 "제때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서 계략을 써도 무효거나 약효가 떨어진다"며 "파편적인 정책보다는 집중적인 정책을 적시에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업인들에 대한 당부의 말도 이어갔다.
그는 "위기는 기회라는 말도 있다"며 "기업들이 의사결정을 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투자를 결정한 부분은 원래대로 해주고, 고용유지에도 각별히 관심 가지면 정부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 총리를 비롯한 참석자들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마스크를 쓰고 일정 거리를 떨어져 앉아 간담회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