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진입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이 40조 원을 돌파했다. 주가가 폭락하면서 저가 매수를 노린 투자자들이 자금을 쌓아둔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40조9912억 원(전날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빚을 내 투자하는 신용융자 잔고는 7조 원 선 밑으로 급감했다. 반대매매가 급증한 영향이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판 뒤 찾지 않은 돈으로 증시 진입을 위한 대기 자금 성격을 지닌다. 지난해 말 27조 원 수준에서 올해 1월 말 28조7000억 원, 2월 말 31조2000억 원으로 증가했다. 이달 들어 9조7788억 원으로 급등했다.
은행 저금리 장기화와 고강도 부동산 규제 등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개인 투자자들이 매수 시기를 저울질하며 증시 주변에 자금을 쌓아두고 있다. 신용용자 잔고는 최근 급감해 7조 원 선을 밑돌고 있다.
코스피는 이달 23일 1482.46으로 올해 32.5% 급락했고, 코스닥지수도 443.76으로 33.8%나 떨어졌다. 전날 정부의 100조 원 규모 시장 안정화 정책에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8% 넘게 폭등했고 이날도 급등세가 이어져 코스피는 1700선을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94.79포인트(5.89%) 오른 1704.76에 마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팬데믹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 의 진정 여부와 더불어 경제지표 급랭과 기업실적의 큰 폭 하향 조정이라는 사후 확인 단계가 남아있다”며 “신규 시장 진입자는 뉴스에 쫓아가는 트레이딩보다는 변동성 국면을 활용한 분할 매수로 대응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