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추경 신중해야…반대 아냐"/ 미래한국당 공천 개입 논란 "선넘은 논의 없었다"/ "박근혜 탄핵 OX로 답할 사안 아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따른 '경제 쇼크'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민 채권 발행으로 긴급구호자금을 공급해야 한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정부가 빚을 내지 않고 1500조 원의 시중 유동성을 활용하는 방안"이라며 이같이 소개했다.
황 대표는 '2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주장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지, 추경 자체를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마스크 공급이 차질을 빚는 점을 거론하며 "(마스크) 국민 배급제, 이런 건 정말 2020년 대한민국에서 있어서는 안 되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이어 "'약국 5부제'도 너무 불편하다. 주민센터를 활용할 수도 있겠다. 마음이 있으면 길이 있다"고 부연했다.
황 대표는 "'소주성'(소득주도성장)은 반드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국에서 우리 원전을 도입하겠다고 난리인데, 우리는 원전을 없애겠다고 하니 정말 코미디"라며 정부의 '탈원전'도 비판했다.
부동산 문제 해결을 위해선 "(재건축 등) 불필요한 규제를 풀어 더 많은 주택을 공급하면 자연스럽게 해소될 수 있다"며 "아주 극단적으로 말하면, 엄청나게 많은 집이 공급되면 저절로 집값은 내려간다"고 진단했다.
황 대표는 종로에 출마하면서 자신이 소유한 잠원동 아파트를 매물로 내놨지만, 재건축 문제 등으로 팔리지 않고 있다. 그는 "꽤 고가인 걸로 알고 있다. (매매가) 쉽지 않다"고 했다.
전 정권 법무부 장관 출신으로서 'n번방' 사건의 가입 회원들도 처벌할 수 있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법률적으로 구성이 전혀 불가능한 것 같지는 않다"며 "공범 범위를 어떻게 할지 좀 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황 대표는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공천 명단 재배치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선 "과도하거나 선을 넘은 논의는 없었다"며 "자매정당 간에 할 수 있는 합리적 수준의 논의가 있었다"며 말했다.
황 대표가 영입한 인사들이 수정 명단에서 대거 당선권에 오른 것에 대해 '친황(친황교안) 공천'이란 말이 나온다는 지적엔 "우리 당에 계파는 없다. 친황은 더더구나 없다. 앞으로도 친황을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공천 갈등으로 한선교 미래한국당 전 대표가 사퇴하고 원유철 의원이 신임 대표가 된 것에 대해 '바지사장' 얘기가 나오자 "바지사장이라면 협력이 아주 원활하게 됐어야 한다"며 "바지사장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저희가 만든 비례정당(미래한국당)은 더불어민주당과 야합 정당들이 만든 선거법에 대응해서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은 그런 것 안 만들겠다고 약속하면서 선거법 개정을 밀어붙였다. 그 약속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비례정당(더불어시민당)을 만든 것"이라며 "국민에 대한 명백한 거짓말이고, 약속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공천에서 탈락한 것과 관련해 "박 전 대통령이 특정인을 공천해 줘라, 써라, 이렇게 말씀하실 분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보였다.
앞서 유 변호사는 4일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힘을 합쳐달라"는 박 전 대통령의 자필 '옥중 서신'을 공개했고, 이어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지만, 명단에 들지 못했다.
황 대표는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을 'OX'로 답해달라는 요구에 "OX로 답변할 사안이 아니다"며 "지금은 힘을 합쳐서 문재인 정권 심판 투쟁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해선 "전직 대통령께서 비록 옥중에 계시더라도 필요한 말씀을 하셨다"며 수감된 전직 대통령의 메시지 발신이 부적절했다는 견해에도 "어디 계시느냐가 중요한 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어 "지금 박 전 대통령이 아프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계속 그렇게 교도소에 갇힌 상태로 있게 하시는 게 맞느냐"고 구속 취소를 거듭 촉구했다.
황 대표는 통합당이 사실상 지역구 공천을 마무리했지만, 호남 28개 지역구 가운데 18곳의 공천이 이뤄지지 못한 데 대해 "자원이 부족했다. 사람을 광범하게 찾는 노력도 부족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스스로 광주 출마 의사를 밝히고 공천관리위원회도 필요성을 제기한 김무성 의원에 대해선 "출신 지역이나, 그동안 경력이나, 해당 지역에서의 활동 상황, 이런 걸 종합적으로 볼 때 국민이 납득하기 쉽지 않다"고 주장했다.
는 "일회용으로 활용하고 그만둘 배치는 적절한 배치가 아니라 생각한다"며 김 의원을 당내 경쟁자로 의식해 광주 출마에 반대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억측"이라고 부인했다.
서울 종로 후보로 나선 황 대표는 각종 여론조사상 민주당 이낙연 후보에 열세인 것으로 나타난 데 대해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며 "3주 뒤에 결과로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의 구도를 '황교안과 문재인 정권'이라고 보고 있다"며 "(종로에서) 지지 않으리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전체적인 판세에서도 민주당에 밀린다는 분석에는 "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라며 "역전은 얼마든지 가능하고 국민의 숨겨진 표가 드러나는 것은 한순간"이라며 "미래한국당이 통상 20석 내외를 염두에 두고 있다지만, 그보다 올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