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선순환 고리 끊겨...중국의 반등 여부가 성패 좌우
국내 펀드 투자자들이 중국펀드 다음으로 약 20%의 비중을 가지고 있는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중국, 인도) 펀드.
지난 상반기까지도 브릭스 펀드는 중국의 급락에도 불구하고 분산투자 효과를 내며 그나마 다른 국가펀드 대비 양호한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로 촉발된 전세계 증시의 조정으로 인해 브릭스 펀드 역시 그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실제로 6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브릭스 펀드의 최근 3개월 동안 수익률은 평균 -28%에 달하는 부진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펀드별로 살펴보면, '슈로더브릭스주식형'의 연초이후 수익률은 -31.0%, '신한BNP봉쥬르브릭스플러스주식' -40.0%, '미래에셋BRICs업종대표주식형' -41.1%를 기록중이다.
이중 슈로더브릭스펀드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이유는 이 펀드의 경우 30% 수준의 중국 투자분에 대해서만 환헤지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봉쥬르브릭스플러스펀드의 경우 전체자산의 80%수준에서 달러로 환헤지를 하고 있다.
브릭스 펀드가 이처럼 부진한 성과를 나타내는 이유는 뭐니 해도 지난 10월 이후 터진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해 세계경제의 선순환 연결고리가 끊겼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중국과 인도의 하락폭은 컸고 특히, 금융기관의 대출을 통해 생산설비를 확장하고 경제규모를 키워 왔던 중국은 미국의 소비위축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면서 하락 폭이 가장 컸다.
따라서 향후 브릭스 펀드의 성패는 중국이 좌지우지 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증권 조완제 펀드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는 중국시장의 반등여부가 브릭스 펀드의 성과를 결정지을 것으로 생각되며, 장기적으로는 미국의 소비회복과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시장의 소득증대가 추세상승의 바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그는 "중국이 경착륙을 막기 위한 조치로 금리인하, 인프라투자 확대 등 경기를 진작시키는 정책들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것으로 브릭스 펀드는 단기적인 랠리가 가능할 것"이라며 "여기에 미국의 소비마저 회복의 기미가 온다면 브릭스 펀드는 탄력을 받으며 추가적인 성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펀드애널리스트는 "브릭스 펀드의 장기적인 시작에서 보유전략은 유효하며 손실이 크게 발생한 지금 환매할 필요는 없다"며 "또한 불가피하게 환매할 경우에도 환차익으로 인해 세금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