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조성할 ‘증권시장안정펀드’가 지수 투자를 통해 시가총액 상위주 중심 매수에 나서면서 중대형주 중심 수혜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25일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증권시장안정펀드’는 주식시장 랠리를 이끌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이름 그대로 주식시장의 안정을 목적으로 한다”며 “주식시장 안정은 경제 심리, 기업가치 유지, 일반 국민의 자산 증식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전날 주식시장 안정을 위해 증권시장안정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증권시장안정펀드는 5대 금융지주, 각 업권 금융회사 18곳, 증권 유관기관이 10조7000억 원을 조성하게 된다.
투자 시점이나 대상을 확정하면 기관별로 미리 약속한 자금을 집행하는 ‘캐피탈 콜’ 방식으로 운영되며 개별종목이 아닌 코스피200, KRX300 등의 시장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연구원은 “이번 정책은 ‘증권시장안정펀드’ 단독으로 나온 것이 아니라, 채권시장안정펀드, 단기자금시장 안정지원 등이 함께 나왔다는 측면에서 금융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기업자금지원을 위한 정책자금 대출지원, 보증공급 확대 등 기업자금경색을 완화해줄 수 있는 방안이 동시에 발표됐다”고도 덧붙였다.
또 이 연구원은 “증권시장안정펀드는 인덱스 투자를 추종하는데, 시가총액 상위주를 중심으로 매수해 증시안정과 수급개선 등을 이루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따라서 중대형주 위주의 수급적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코스피만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코스닥을 포함한 KRX300 지수 등도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