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를 말하다⑪] 최영권 우리운용 대표 “펀드 활성화, 세제 혜택ㆍ규제 완화 필요”

입력 2020-03-29 12:46수정 2020-03-29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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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권 우리자산운용 대표가 19일 서울 영등포구 본사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탁월성과 도덕적 미덕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아레테’ 정신을 지키고 있다. 자본주의는 도덕성에 기반을 둬야 한다. 엄격한 도덕성을 바탕으로 탁월한 주식운용을 이어가고 있다.”

최영권 우리자산운용 대표는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투자자산 운용에 책임투자 원칙을 준수하고 있다”며 “국내외 주식이나 채권 등 투자대상 자산의 재무 요인 외에도 비재무 요인인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를 고려하는 투자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라임 사태 등으로 펀드시장 신뢰가 훼손됐는데 자산운용사는 엄격한 규율과 고객과의 신임과 신뢰를 바탕으로 의무를 다해야 한다”며 “은행과 증권사 등 판매사들도 고객의 AUM, 자산배분 등으로 판매 인력을 평가해 전문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자산운용은 채권에 강점이 있다. 국내 공모펀드 가운데 가장 큰 3조 원 규모의 대형 채권(하이플러스채권형) 펀드와 1조5000억 원의 해외채권을 운용하고 있다. 투자기간(1ㆍ3ㆍ5ㆍ10년)에 따른 다양한 공모채권 펀드도 보유 중이다.

그는 “펀드 활성화를 위해서는 세제 혜택을 도입하고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며 “비과세 장기주식형 펀드는 일정 기간 투자하면 배당소득세를 면제해주고 연차별 불입액에 대해서도 세제 혜택을 제공할 수 있어 시중자금 유입을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행 규제 체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는데 리츠 ETF(상장지수펀드) 등 재간접펀드나 사모펀드 등 편입 관련 제약을 완화해야 한다”며 “국내 운용업계도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규제 여부와 관계없이 자체적인 위험관리 조직과 체계를 재정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팬데믹 확산 공포로 불안정한 자본시장에 대해서는 “경제활동 둔화로 선진국이 기술적 경기침체(2분기 연속 경제 수축)에 접어들 위험이 있다”며 “바이러스 확산세가 장기화된다면 유럽과 중국 등 여러 지역의 중소기업들에서 현금 흐름 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유동성 경색과 재정환경 악화 신호가 나타나는지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현재 국내 자본시장은 경제 규모 확대와 더불어 크게 성장했지만, 실물 경제에 비해 규모와 질적 수준이 선진국과 비교해서 아직 미흡하다”며 “자본시장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다양한 증권금융 상품을 확대하고 직접금융 조달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투자자 신뢰확보(공정한 금융거래질서 확립ㆍ불공정 거래 근절ㆍ공시제도 강화) △ 자산운용업 경쟁력 강화(펀드 대형화ㆍ장기화ㆍ판매채널(비대면) 확대ㆍ판매 인력의 전문화)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한편 내달 TDF(타깃데이트펀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퇴직연금 DC/IRP 전용 TDF 6개 펀드를 검토하고 있다”며 “이 밖에 지속가능펀드(ESG), 상생펀드(KOREA EF) 등을 준비하고 있는데 향후 국내 최대 규모의 공모펀드를, 고객의 투자 성향에 맞는 상품을 제공하는 운용사가 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주요 약력=1964년생.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해 동 대학원 경영학 석사, 숭실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박사를 취득했다. 1989년 한국투자신탁 입사를 시작으로 동양투자신탁, 제일투자신탁, 국민은행 신탁부, 플러스자산운용에 몸을 담았다. 2014년 공무원연금공단 자금운용단장(CIO), 2017년 하이자산운용 대표이사로 지냈다. 2019년부터 우리자산운용 대표직을 수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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