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만에 100원 폭등..."매수 압도적 우위"
환율이 이틀동안 100원 이상 폭등하면서 장중 1290원선 마저 돌파했다. 지난 2일 36.5원 폭등한데 이어 이틀만에 100원 가까이 폭등하면서 외환시장은 완전히 '패닉(공황)'상태에 빠졌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11시 현재 전일보다 달러당 41.5원 급등한 12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 상황에서 거래를 마칠 경우 2002년 10월15일 이후 약 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게 된다.
이날 환율은 전일보다 4.5원 상승한 1228.0원으로 출발해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장중 1230원선과 1240원선을 가볍게 돌파한 후 1250원을 중심으로 공방을 거듭했다.
이후 환율이 다시 1280원선을 넘어 1290원마저 돌파하자 오전 10시30분경 정부의 매도 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유입되면서 1260원대로 주저앉았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지난 주말 미국 구제금융안 통과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 불안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국 구제금융 법안의 통과에도 리보 금리가 급등한 점이 외화 유동성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금융시장의 신용경색 여파가 실물경제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도 크게 확산되고 있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미 구제금융안 통과에도 불구하고 국제금융시장에서 불안감이 가시질 않고 있다"면서 "역내외 모두 달러 매수세가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환율의 급등세가 지속되자 정부의 매도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대거 들어오면서 상승폭이 대폭 줄었다"고 말했다.
따라서 국제금융시장의 불안감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당분간 환율의 상승세와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