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주가 하락 방어를 위해서는 유가 안정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반등에도 불구하고 뉴욕 증시가 다시 흔들리면서 우려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라며 “S&P500 상장기업의 83%가 하락한 것에서 보듯이 여전히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정부가 각종 부양책을 쏟아내고 방역에도 힘쓰고 있지만 정점 통과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미국 내 변화에 민감한 한국 증시의 특성을 고려하면 아직은 위기 관리에 집중할 시기”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다만 위기 대응 관점에서 놓쳐선 안 될 변수가 바로 유가인데, OPEC+합의 무산에 따른 사우디의 증산으로 WTI 유가는 배럴당 20.4달러까지 내려갔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비축유 매입 발표로 가격이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2008년도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문제는 유가 급락으로 미국 셰일업계가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는데 에너지 하이일드 스프레드는 2008년과 2016년 레벨을 이미 뛰어 넘었다”며 “전체 기업으로 구성된 하이일드 스프레드와 비교해도 1000bp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확인돼 셰일업계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짚었다.
또 “현재 미국에서 BBB 등급의 에너지 기업 회사채 규모는 1422억달러 규모로 옥시덴털 비중은 24.4%”라며 “아무래도 시장은 디폴트와 연쇄 충격을 선제적으로 우려할 수밖에 없고, 금융스트레스 고조 및 달러 경색이 이를 시사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결국 유가가 다시 상승해야만 하는데 마침 사우디가 의장국인 G20 정상회의가 주중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해당 이벤트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내용에 따라 회복의 단서를 찾을 수도, 못 찾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