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경주차, 서울 도심 '질주'

입력 2008-10-04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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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한국 F1 유지 2주년 기념행사로 열려

F1 경주차가 사상 처음으로 한국땅을 질주했다. 지구상에서 가장 빠르고 비싼 ‘괴물’ 자동차인 F1 머신의 도심 시범 주행 이벤트인 ‘F1 City Shock’(포뮬러원 시티 쇼크) 서울 행사가 4일 서울 삼성역 코엑스 앞 도로에 모인 약 2만여 관중 앞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세계적 모터스포츠의 높은 기술 수준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던 이번 ‘F1 시티 쇼크’는 F1 그랑프리가 올림픽, 월드컵에 이어 대한민국 스포츠문화의 지도를 바꿀 대형 국제 행사임을 부각시키고, 2010년부터 한국에서 열리는 F1 그랑프리의 위상을 알렸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전라남도와 포뮬러원(F1) 한국 그랑프리 운영법인인 KAVO(Korea Auto Valley Operation)가 F1 한국 대회 유치 확정 2주년 기념해 준비한 이번 행사엔 실제 F1 머신이 등장했다.

특히 방한한 BMW 자우버 F1팀(BMW Sauber F1 Team)과 BMW 자우버 F1팀의 주전 드라이버 닉 하이드펠트(31, 독일)는 세계 최정상급의 드라이빙 테크닉을 선보여 F1의 매력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닉 하이드펠트는 “생각지도 못했던 한국인들의 큰 관심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2년 뒤 열릴 F1 한국 그랑프리에서 더 멋진 모습으로 만나길 기대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닉 하이드펠트는 이날 100억 원이 넘는 가치의 F1 머신을 장난감처럼 다루는 신기를 선보였다. 출발하자마자 수 초 만에 400여m 지점에 도달하는 순간 가속력을 선보인 것은 물론, 물리적인 법칙을 무시하듯 빠른 속도로 급선회하는 고난도 드라이빙 테크닉을 구사했다.

이날 모인 관중들은 하이드펠트의 F1 머신이 제자리에서 타이어를 태우며 선회하는 묘기(속칭 도우넛 주행)를 보여줄 때마다 탄성을 내질렀다.

F1 시티 쇼크 서울 행사는 안전확보를 위해 400여m 길이의 통제된 구간에서 진행됐다. 주최측은 이날 삼성동 일대를 자동차경주장으로 바꾸어 놓았다. 불과 수 시간 전까지 평범한 도로였던 이 거리는 어느 새 1km에 달하는 임시 보호벽으로 둘러 쌓였다. 이 벽 뒤로 관중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800여 개의 보호 시설물까지 늘어서자 일순 레이싱 서킷에 온 듯한 착각마저 불러 일으켰다.

이날 이벤트는 단순한 시범 주행이 아니었다. 크라잉넛의 열정 가득한 오프닝 공연, SG워너비의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 매너로 현장은 축제의 한마당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MC 한영이 이번 행사를 위해 특별 맞춤 제작한 레이싱복을 입고 등장하는 등

1시간 30분여의 행사 시간 동안 다채로운 볼거리가 이어졌다.

전라남도 박준영 도지사는 “포뮬러원 한국 그랑프리 유치 확정 발표 및 조인식 2주년을 맞이한 감회가 새롭다”며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이들을 열광시키는 F1의 매력을 눈으로 보여준 이번 행사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한국 그랑프리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F1 시티 쇼크는 5일 광주 금남로로 무대를 옮겨 F1의 열기를 이어간다.

F1 한국 그랑프리는 오는 2010년부터 7년간 전라남도 영암에 건립 중인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가칭)에서 매년 한 차례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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