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한 달 앞두고 보수 통합 ‘엇박자‘…고심 깊어진 황교안 ‘총선 전략’

입력 2020-03-17 15:39수정 2020-03-1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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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통합당 내 자체 비례대표 가능"…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명단 두고 황ㆍ한 갈등 '폭발'

공천 잡음 '자중지란'…당 일각에선 황 '리더십 문제' 거론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7일 종로구 주한중국문화원 앞 거리에서 광화문광장 관련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총선을 한 달을 앞두고 미래통합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 통합이 엇박자를 내고 있다. ‘외연 확장과 쇄신’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던 통합당 선거 전략이 벽에 부딪히면서 황 대표의 고심이 깊어졌다.

‘돌고 돌아’ 황교안 당대표가 원톱으로 선거 봉을 잡았지만 이번엔 통합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교감 없는 ‘마이웨이 공천’으로 당내 내홍이 끊이질 않고 있다.

황 대표는 미래한국당 ‘반란’을 진압하기 위해 ‘자체 비례대표’ 카드를 꺼냈지만, 당 일각에서는 ‘하나’로 모이지 않는 총선 전략을 다시 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온다.

황 대표는 17일 서울 종로 내자동 주한중국문화원 앞에서 광화문 광장 공약을 발표하면서 통합당에 자체 비례대표를 내세우는 방안에 대해 “가능하다. 불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

황 대표의 발언은 정당득표를 미래한국당과 나눠 가지는 방법도 가능하다는 뜻이다. 이 경우 미래한국당의 득표율이 낮아지면서 현재 18석 안팎으로 예상되는 비례의석 배분은 줄겠지만 대신 통합당 몫이 일부 생기게 된다. 다만 비례용 정당으로 표를 몰아주는 방식에 비해 전체 의석수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황 대표는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와 연락은 하느냐는 질문에는 “최근에도 연락했고 필요한 소통을 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통합당 영입 인재들이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에서 당선권 밖으로 밀리자 황 대표와 한 대표 간의 갈등이 폭발했다. 미래한국당 대표 인선에는 20여 명의 영입 인재 중 단 1명만 당선권으로 여겨지는 20번 이내 순번에 포함된 것이다. 통합당 입장에선 배신을 당한 셈이다.

황 대표는 대표 취임 후 ‘1호 인선’으로 사무총장에 앉힌 한선교 의원에게 미래한국당 대표직을 맡겼다. 하지만 한 대표가 미래한국당 출범 직후 ‘독립적 비례대표 공천’을 강조하면서 두 사람의 ‘이상 기류’가 감지됐고, 전날 비례대표 명단 발표로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다.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후보 공천은 한 대표와 공병호 공천관리위원장이 전적으로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 위원장은 이날 개인 유튜브 방송을 통해 “이번 비례대표 인선은 어떤 작업보다 공정하고 투명했다”면서 “완벽하게 (영입 인재가) 포함하길 원했다면 공병호를 공관위원장으로 인선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 위원장은 절차적 문제가 없었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섭섭해할 수 있지만 반발하는 것은 객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인간적으로는 이해하나 반발에 설득력이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대표를 비롯해 공천에서 탈락한 인사들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서울 강남도 공천 번복하면서 자중지란이 심화하는 양상이다. 이와 관련 황 대표는 “혁신공천을 하다 보면 많은 분이 어려움을 당한다”며 “그렇지만 결국 큰 뜻은 우리 통합당이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고 많은 의석을 확보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전날 총괄 선대위원장을 결국 황 대표가 맡기로 했지만, 당 일각에서는 또다시 황 대표의 ‘리더십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통합당 관계자는 “황 대표가 보수 통합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모양새다. 보수 세력이 하나로 모이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당내에서는 미래한국당에 대한 ‘의원 꿔주기’를 중단하거나 미래한국당으로 이적한 의원들을 복귀시켜 한 대표를 압박하자는 주장까지 나오는데 이 또한 황 대표의 ‘리더십 문제’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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