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연합 ‘불참’ 못박은 심상정… “꼼수가 꼼수 낳는 참담한 상황”

입력 2020-03-17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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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심상정 대표 및 상임선대위원장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밝게 웃으며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17일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원칙을 지켜가겠다"며 범여권 비례대표 전용 연합정당 불참 의사를 확고히 했다.

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번 잘못 끼워진 단추가 얼마나 많은 과오와 오류를 낳는지 우리 정치사는 보여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용 선거연합정당 참여와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에 대해 "막중한 사명을 부여받은 21대 국회 구성을 앞두고 꼼수가 꼼수를 낳고, 반칙이 반칙을 합리화하는 정치권의 참담한 모습이 두렵기만 하다"고 밝혔다.

심 대표는 "오늘 '눈 덮인 광야를 지날 때, 함부로 걷지 말라. 오늘 내 발자국이 따르는 후세의 길이 되나니'라는 백범 김구 선생의 평생 좌우명을 새겼다"고 강조했다.

또, 심 대표는 "다양한 삶과 고난의 이력을 가진 유권자의 삶이 대표될 수 있어야 한다"며 "거대 양당정치는 다양성의 정치를 억눌러왔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핵심가치인 정치생태계의 다양성을 지키겠다"며 "표심을 집권여당 심판과 보수야당 심판 중 선택으로 가둬선 안된다. 과거로 회귀하는 수구야당과 현재에 안주하는 집권여당에 비판적인 국민에게도 선택지가 주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진보 가치를 공유하는 다른 정당들과 적대하거나 갈등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총선 이후 진보·개혁세력과 협치를 통해 과감한 촛불개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녹색당, 미래당 등 원외 소수정당의 연합정당 참여와 관련해선 "의석을 얻기 위한 고육지책임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이런 방식은 진정한 의미의 연합정치가 아니다"고 언급했다.

이어 "당의 정체성을 다 무시하고 하나로 묶어야 한다는 것은 대단한 오해"라며 "다양한 정당이 정책과 비전으로 평가받고 그 성적표에 기초해 사후적으로 협력을 구조화하는 게 연합정치"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정의당이 추진했던 녹색당, 미래당 등과의 선거연대에 대해선 "(이제는) 할 방법이 없다"며 "(연합정당은) 양당정치의 틀 안에 소수정당이 포섭된 사실상의 위성정당"이라고 비판했다.

심 대표는 '이들 소수정당에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 출마와 합당을 권유한 것으로 안다'는 물음에 대해선 "일방적인 말을 갖고 질문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당명을 다 없애서 의석을 배분하는 방식의 구상은 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그는 지역구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최선을 다해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며 "그 결과로 21대 국회에서 협력정치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또 최근 정의당 지지율이 하락세에 있다는 평가에 대해선 "그런 목소리를 많이 듣는다"면서도 "원칙을 지키는 길로 가는 정당 하나는 있어야 하지 않나"라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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