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미 경기부양책 효과 요원…글로벌 정책ㆍ코로나19 확산 정체 기대”

입력 2020-03-17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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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전문가들이 제시한 오늘의 주식시장 투자전략을 알아본다. (게티이미지뱅크)

17일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의 양적 완화 정책에도 시장이 급락한 점을 지적하며 시장 안정에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각국 정책이 효과를 보일 것을 기대하며 반등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전일 한국 증시는 미국과 유럽에서의 코로나 확진자 수 급증에 따른 공포에 잠식 돼 하락했다. 미 증시 또한 이러한 공포가 각국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에도 불구하고 지수 급락을 야기 시켰다. 이는 한국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공포에 장악된 심리적인 투매는 한국은행의 긴급 금리인하 등 적극적인 대응에도 불구하고 시장 안정을 찾지 못하게 할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편 미 증시가 지난 2월 12일 고점 대비 30% 가까이 급락하고 한국 증시 또한 지난 1월 20일 고점 대비 23.8% 급락하는 등 리세션 수준을 반영하는 경향을 보이는 등 과도한 낙폭을 기록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당사는 올해 주식시장을 가장 나쁘게 본 증권사였다. 그 주요 요인은 △미 대선 불확실성 △높은 밸류에이션 △경기 둔화 우려 였다. 그러나 미 대선의 경우 자유무역주의자이자 대 중국 온건파중 하나인 조 바이든이 트럼프 보다 당선 가능성이 더 높아지며 우려가 완화 되었으며, 미 증시의 높은 밸류에이션 또한 이번 조정으로 12m fwd PER이 10년 평균인 15배를 하회한 14배를 기록하고 있어 해소되었다.

다만 문제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인데 이 또한 연준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 및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 정책을 발표하고 추가적인 조치 또한 시사하고 있어 관련 우려가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는 당사가 주장 했던 올해 지수 조정의 근거들이 대부분 해소되거나 완화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를 감안, 공포가 모든 금융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당분간 시장 조정은 불가피 하지만, 시간과의 싸움이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어 이제는 비관적인 전망에서 한발 물러서야 할 때라고 보고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미국 증시가 또 다시 급락했다. 이번달에만 벌써 세 번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연준의 선제적인 조치에도 불구하고 불안심리를 잠재우지 못했다. 연준은 제로금리와 함께 국채 5000억 달러어치와 MBS 2000억 달러어치를 사들이기로 했다. 2008년과 2010년, 2012년 세 차례 양적완화(QE)에 이은 본격적인 QE 시즌4 다.

하지만 시장은 안정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앞서 성공했던 QE가 왜 이번에는 효과를 못보고 있을까? 지난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서 촉발된 금융위기 불길이 미국 금융권 전체로 번지자 벤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은 제로금리와 QE 두 가지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는 2008년 말 국채 3000억 달러와 MBS 1조2500억 달러 매입을 시작으로 무제한 돈 풀기에 나섰다. 그 유명한 헬리콥터 벤이었다.

2008년 금융위기의 원인이 모기지 채권 부실이란 점에서 그 당시 연준의 모기지 채권 매입이 효과를 얻었다. 2008년과 달리 이번 신용위기의 핵심은 기업부채와 회사채 및 레버리지론의 부실이라 지난 주말 연준이 단행한 조치는 문제 해결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점에서 불안감은 여전한 것이다.

결국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길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공포심리를 제어할 수단이 필요하다. 코로나 백신, 신용리스크의 이연, 그리고 이를 아우를 정책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미국 연준은 결국 회사채 매입을 비롯해 기업어음(CP)이나 주식을 매수하는 방식을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이 과정에서 자산간의 양극화는 뚜렷해질 것이다. 당사가 계속해서 “Long New, Short Old”를 전망하는 이유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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