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충격에 국내 증시가 연일 하락하면서 코스피ㆍ코스닥 양대 시장 시가총액이 44조 원가량 줄었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피 시장에서 8일 연속 순매도에 나서고 공포지수는 연일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시가총액 43조9227억 원이 증발했다.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은 전 거래일 1193조6868억 원에서 1155조4857억 원으로 38조211억 원 줄었다.
또 코스닥시장 시가총액은 전 거래일 191조6282억 원에서 185조9066억 원으로 5조7천216억 원이 감소했다.
주가가 3%대 급락한 영향이다. 통상 시가총액은 당일 종가에 상장주식 수를 곱해 산출되는 만큼, 주가가 하락하면 시가총액도 함께 줄어들게 된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6.58포인트(3.19%) 내린 1714.86에, 코스닥은 19.49포인트(3.72%) 내린 504.51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 매도세가 8거래일째 이어지고 있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만 6830억 원을 순매도하며 ‘팔자’ 행렬을 이어갔다.
이로써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1월 20일부터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12조1834억 원어치를 팔아치우고 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외국인 순매도 지속에 이날 하락했고 아시아 주요국 주식시장도 동반 하락했다”며 “주식시장 회복은 적극적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공조를 필요로 한다”고 설명했다.
급락과 매도가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의 ‘공포지수’인 변동성지수(VKOSPI)는 연일 급등세다. 이날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 거래일보다 19.87% 급등한 64.56에 장을 종료했다. 2008년 12월 16일(64.58) 이후 약 11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시장의 기대 변동성을 측정한 지수로, 코스피가 급락할 때 반대로 급등하는 특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