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잠자던 지방 3개 광역시 아파트값 '꿈틀'

입력 2008-10-01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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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이사철을 맞아 부산을 비롯해 지방 아파트 시장이 꿈틀 거리기 시작했다.

부산을 선두로 3개 광역시가 상승세를 나타낸데 이어 지방 중소도시에서도 경남을 제외한 모든 지역이 소폭 오름세 내지는 강보합세를 보이면서 거래 분위기가 한결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방 부동산시장은 최근 미국발 금융시장 타격과 경기 악화로 매수세 회복에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지난 9월 이후 지방 아파트 거래가 다소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7.8월 비수기 때 오름폭이 크게 둔화됐던 부산은 이사 시즌 이후 한달 동안 가격 상승폭이 커졌으며, 대전은 대단지 아파트로 이사수요가 흡수되면서 3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하지만 미분양 등 공급과잉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대구는 이사철 전후로 저가 매물이 소진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또 다시 마이너스 변동률을 나타내면서 지방 시장에서의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지난 9월 한 달 간 지방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살펴보면,△부산(0.20%), △전북(0.17%), △충남(0.09%), △경북(0.08%), △강원(0.07%), △광주(0.06%), △대전(0.04%)은 상승을 나타낸 가운데 △울산(0%), 전남(0%), △충북(0%) 지역은 보합을, △대구(-0.08%), △경남(-0.02%)은 하락을 기록했다.

전세가는 △부산(0.22%), △충남(0.20%), △대전(0.14%), △전북(0.13%), △대구(0.12%), △광주(0.09%)는 상승을, △강원(0%), △경남(0%), △경북(0%), △울산(0%), △전남(0%), △충북(0%)은 보합으로 집계됐다.

이와함께, 매매시장은 추석 연휴를 보내고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이 시작되면서 분위기가 점차 활기를 되찾아 가고 있다. 양도세 비과세 실거주 요건이 강화되면서 투자수요자들이 한 발짝씩 물러서는 태도를 취하고 있지만 이사철, 신혼부부 수요로 구성된 실수요가 출현하면서 심심찮게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에대해 스피드뱅크 김현화 연구원은"이사철과 신혼부부 수요가 등장하면서 나타난 일시적인 오름세"라며"정부의 규제완화 발표로 관망세가 더욱 굳어지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광역시는 부산(0.20%)이 꾸준히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대전(0.04%), 광주(0.06%)가 상승 반열에 합세했다. 대전은 전세 매물 품귀가 매매로 발길을 돌리게 만들면서 소폭 거래가 이뤄졌다.

광주는 남구 봉선동 일대 학군 수요가 풍부해 매물 부족으로 가격상승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봉선동에 위치한 라인아파트와 금호아파트는 1990년대 초반에 들어선 노후 단지임에도 불구하고 학군이 좋다는 인식이 강해 인기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구별로는 부산 영도구(0.82%)가 해운대구(0.62%)를 제치고 지방광역시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영도구는 외부 유출 인구가 거의 없이 영도구 안에서 이주하는 수요가 많은데다 신규아파트가 없어 전반적으로 매물이 부족한 편이다. 신혼부부와 가을 이사철 수요까지 겹친 상황이라 호가상승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해운대구는 많이 올랐다는 인식이 강하게 퍼지고 있음에도 불구 꾸준히 인기가 지속되면서 거래가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

반면 대구 달서구(-0.41%)는 신규 입주단지들의 대거 등장으로 기존 아파트들 침체 골이 더욱 깊어진 상태다. 일부 신규 입주단지도 분양가보다 낮게 나오는 급매물이 속속히 등장하고 있어 하락세를 피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방 중소도시는 경남(-0.02%)이 경기 침체로 이사철 효과마저 미비하게 나타나고 있어 지방 중소도시에서 유일하게 하락을 기록했다. 신규 아파트 입주율도 낮고 중·대형뿐만 아니라 소형 아파트에도 침체가 가속화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밖에 △전북(0.17%), △충남(0.09%) △경북(0.08%), △강원(0.07%) 지역은 상승을, △충북(0%), 전남(0%) 지역은 보합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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