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표ㆍ말표ㆍ스카치캔디가 재탄생?…'추억팔이' 나선 유통업계

입력 2020-03-12 15:02수정 2020-03-1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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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가 ‘추억팔이’에 나섰다. 낡고 오래된 것들이 수면 위에 올라와 인기몰이 중인 요즘, 유통업계는 과거 유행하던 제품을 단순히 재출시하는 것에서 나아가 새로운 상품으로 재탄생시켜 선보이고 있다. 과거가 익숙한 40ㆍ50세대에는 추억을 불러일으키고, 과거가 낯선 20ㆍ30세대에는 호기심을 자극해 고객이 매장 안으로 들어오게끔 하는 전략이다.

(사진제공=CU)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구두약 브랜드로 유명한 말표산업과 손잡고 ‘말표 종합선물세트(1만9900원)’를 12일 출시했다. 말표구두약은 1967년 탄생한 후 50여 년간 꾸준히 사랑받아온 장수 제품이다. 지금도 한 해 약 2000만 개가 팔리는 밀리언셀러다.

말표 종합선물세트는 소비자에게 친숙한 갈색 말표구두약통 모양의 패키지에 말표 립밤(체리블라썸향), 핸드크림(코튼블라썸향), 풋 크림(프리지아향)을 담았다. 뉴트로 콘셉트를 살리기 위해 1960년대부터 변화해 온 말표 로고의 변천사를 제품 디자인에 그대로 입혔다. 말표 종합선물세트는 CU에서 7000개 한정 수량으로 단독 판매한다.

CU는 말표 종합선물세트처럼 장수 브랜드와 손잡고 뉴트로 상품을 출시하며 매출 효과를 톡톡히 봤다. 대한제분 밀가루 포대의 곰표 팝콘은 획기적인 용량과 이색 패키지로 CU의 팝콘 전체 매출을 40% 이상 끌어올렸다. 이 외에도 40년이 넘은 장수 과자인 별뽀빠이, 사또밥, 짱구를 볶음면이나 야끼소바 등 전혀 다른 제품으로 재해석한 이색 상품들도 SNS에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사진제공=세븐일레븐)

지난해 곰표치약을 판매했던 세븐일레븐은 올해는 장수 브랜드 ‘스카치캔디’와 손잡고 뉴트로 상품을 출시했다. 스카치캔디는 1974년 출시돼 40여 년 동안 소비자에게 사랑받은 장수 제품이다. 세븐일레븐이 출시한 ‘스카치캔디볼스낵’은 한입 사이즈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바삭한 볼 타입 스낵으로, 스카치캔디 고유의 부드럽고 고소한 버터 맛이 특징인 상품이다. 상품 패키지에는 ‘스카치캔디’ 디자인과 색을 그대로 입혀 뉴트로 감성을 더했다.

(사진제공=홈프러스)

홈플러스도 낡음을 새로움으로 재해석한 뉴트로 감성 상품을 대거 선보인다. 대형마트 최초로 롯데칠성음료와 함께 출시한 ‘델몬트 레트로 에디션’은 델몬트 오렌지 100(1.5ℓ)과 포도 100(1.5ℓ) 묶음 기획 세트로 구성됐고, 여기에 1987년 국내 최초로 선보인 델몬트 주스 유리병을 증정한다. 보리차 물병으로 유명했던 델몬트 주스 유리병은 1980년생 이후 세대에는 추억의 물건이다. 가격은 한 세트당 99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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