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데이 말투데이] 남취(濫吹)/꼬리위험

입력 2020-03-12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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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권 국민대 객원교수

☆ 박열(朴烈) 명언

“재판장, 수고했네. 내 육체야 자네들 맘대로 죽이지만, 내 정신이야 어찌 하겠는가.”

독립운동가. 애인 가네코 후미코(金子文子)와 일본 천황 암살을 실행하려던 직전에 발각되어 체포됐다. 재판 결과 사형선고를 받은 둘은 복역 중 결혼신고를 해 공식적으로 부부가 되었다. 그녀는 형무소에서 생을 마감했고 그는 8·15 광복으로 석방되었다. 오늘은 그가 태어난 날. 1902~1974.

☆ 고사성어 / 남취(濫吹)

능력 없는 이가 능력 있는 것처럼 가장함. 실력 없는 자가 높은 자리를 차지함을 비유한다. 한비자(韓非子)의 내저설상 칠술편(內儲說上 七術篇)이 원전. “제(齊)나라 선왕(宣王)이 우(竽:큰 생황)를 불게 할 때는 반드시 300명이 함께 불게 하였다[齊宣王使人吹竽必三百人] 남곽처사(南郭處士)가 왕을 위하여 우를 불겠다고 청원하자 선왕이 기뻐하여 수백 명 분의 녹봉을 주었다[南郭處士請爲王吹竽宣王說之凜食以數百人] 선왕이 죽고 민왕이 즉위하자, 한 사람 한 사람이 부는 것을 듣기 좋아하자 처사는 도망쳤다.”

☆ 시사상식 / 꼬리위험(Tail Risk)

거대한 일회성 사건이 자산 가치에 엄청난 영향을 줄 수 있는 리스크. 대개 자연현상은 특정한 평균치를 중심으로 대칭을 이루는 종 모양의 정규분포 곡선을 이룬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처럼 일어날 확률이 적은 현상이 발생하면서 빈도가 정규분포가 예측하는 것보다 훨씬 커져 꼬리가 굵어질 때 이 위험이 발생한다.

☆ 한자가 변한 순우리말 / 으레

‘두말할 것 없이 당연히’란 뜻의 부사. 이 말은 한자 의례(依例)에서 왔다.

☆ 유머 / 사람은 쉬이 안 바뀐다

바람기 많은 남편과 살던 부인이 견디다 못해 남편을 북극에 보냈다. 외로움을 견디지 못할 줄로 생각했는데 몇 달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자 북극으로 달려갔다.

어럽쇼! 남편이 북극곰에게 마늘과 쑥을 먹이고 있었다.

채집/정리:조성권 국민대 경영대학원 객원교수, 멋있는 삶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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