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올해 3분기(7~9월) 동안 최대 배럴당 57달러가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로 마감된 올 3분기 동안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배럴당 54달러의 편차를 보이며 극히 유동적인 장세를 연출했다. 7.94달러를 기록하면서 마감됐다.
특히 분기가 시작된지 얼마 되지 않았던 지난 7월4일 두바이유는 사상 최고가인 140.70달러까지 올랐다가, 지난달 16일에는 배럴당 86.56달러로 후퇴하면서 배럴당 54.14달러의 낙폭차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국제원유 선물가격 역시 최고가와 최저가가 배럴당 57달러의 편차를 보였다. 이는 1991년 이래 최대 하락률이다.
특히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지난 7월11일 배럴당 147.27달러까지 최고 정점까지 찍었다가, 지난달 16일에는 배럴당 90.51달러로 후퇴하기도 했다.
카메론 하노버의 피터 베우텔 회장은 "25년동안 원유시장을 지켜봐 왔지만, 이렇게 거칠었던 시황은 사상 처음"이라고 말했다.
3분기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WTI 평균 가격은 118.22달러였으며 이는 2분기의 123.80달러보다 4.5% 낮았다. 또 WTI 가격은 9월 한 달 동안 12.8% 하락했고, 3분기 동안에는 28%가 하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전망과 달러 강세가 유가 급락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아울러 올 3분기 동안 최대 낙폭차뿐만 아니라 각종 기록도 쏟아졌다.
지난달 22일에는 WTI 가격이 배럴당 16.37달러나 폭등해 하루 최대 상승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반면 지난달 29일에는 미 구제금융 부결 소식으로 시장이 공황상태에 빠지면서 배럴당 10.52달러 폭락해 뉴욕상업거래소 사상 하루 낙폭으로는 가장 컸다.
한편 국제유가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각 기관들이 내놓은 유가전망이 대부분 큰 오차를 보였다. 특히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요즘처럼 유가예측이 어려웠던 시기는 없었다며 오히려 유가전망을 하지 않는 것이 더 낫다는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월 중순 국제유가가 배럴당 140달러를 넘어 최정점에 다다르자 대부분의 유가전망 기관들이 "투자자금이 빠져나가기 보다는 오히려 더 집중되고 있다"며 '상승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국제유가가 꾸준히 하락해 100달러선을 유지하던 지난달 초엔 "추가 하락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했지만 국제유가는 이후 80달러대까지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