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쓴 관객·안방 1열 공연…문화계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입력 2020-03-10 16:08수정 2020-03-12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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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미착용시 입장 금지…온라인 생중계 21만뷰 기록하기도

코로나19 장기화로 우리 경제가 어렵습니다. IMF 시절 '아나바다' 국민운동으로 힘든 위기를 극복한 것처럼, 이투데이는 코로나19 사태를 이겨내기 위한 '거나배바(사회적 거리두기, 함께 나누기, 서로 배려하기, 바이러스 바로 알기)' 캠페인을 서울시, 대한상의와 함께 전개합니다.

▲8일 연극 공연장이 다수 위치한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코로나19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마스크를 쓴 시민이 공연장 안내도 앞을 지나고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세종문화회관은 3월 자체 기획한 공연을 모두 취소했다. 예술의전당도 사정은 비슷하다. 대학로를 비롯한 중소형 극장은 대관료 환급 문제와 배우 출연료, 무대 설치비 등 지출금을 회수하지 못해 공연을 취소할 수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문화계가 매우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성상 관객 동원이 필수인 문화계는 어떻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을까.

◇“마스크를 착용해 주세요” 안내 멘트 울려퍼지는 극장 = 현재 작품을 올리는 대다수의 극장은 공연이 시작하기 전 “공연 관람 중에도 마스크를 꼭 착용해 주세요”라는 안내 멘트를 한다.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 외쳐, 조선!’을 공연 중인 대학로 홍익대 아트센터 대극장은 예매 사이트 등을 통해 마스크 미착용 관객 입장 제한을 안내하고 있다. 연극 ‘지구를 지켜라’를 공연 중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도 마스크 미착용 관객과 체온 37.5도 이상 관객은 입장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마리 퀴리’는 모든 관객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관객들은 극장의 안내 여부와 상관없이 마스크를 쓴 채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짧게는 100분부터 길게는 180분까지 진행되는 공연을 보면서도 답답함을 감수한 채 마스크를 착용하며 자신의 건강을 지키는 것은 물론 상대방을 배려하고 있다.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리는 뮤지컬 ‘레베카’에 출연 중인 배우 옥주현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무대에서 보면 마스크로 대동단결한 관객석 모습이 장관”이라며 감사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관객 없어도…안방 1열에서 응원할게요 = 무(無) 관객 온라인 생중계도 등장했다. 경기도문화의전당은 올해 처음 레퍼토리 시즌제를 도입하면서 준비한 연극 ‘브라보 엄사장’을 12일 오후 4시 공식 유튜브 채널 ‘꺅티비’ 등을 통해 생중계한다.

이우종 경기도문화의전당 사장은 “첫 시즌제에 많은 관심을 보내주셨던 경기도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무관중 생중계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며 “이어지는 나머지 공연들도 시간을 두고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창작공연 지원 사업인 ‘공연예술 창작산실’은 무용 ‘히트 앤 런’을 6일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통해 생중계했고, 12일 오후 8시 연극 ‘의자 고치는 여인’ 실황을 내보낼 예정이다. 앞서 2일 네이버TV와 V앱을 통해 녹화중계된 ‘마리 퀴리’ 공연 실황은 21만 뷰를 기록했다.

▲네이버에서 녹화 중계된 실황이 21만 뷰에 달한 뮤지컬 '마리 퀴리'의 한 장면. (사진제공=라이브)

◇안방에서 직접 설명듣는 미술 = 코로나19 사태로 휴관에 들어간 국립중앙박물관이 특별전 ‘핀란드 디자인 10000년’ 전시를 13일 오후 7시 네이버 TV로 중계한다. 이번 전시를 담당한 백승미 학예연구사가 직접 출연해 전시에 대한 질문도 즉석으로 받을 예정이다.

국립현대미술관도 온라인 전시 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전시를 기획한 학예사가 직접 전시장을 둘러보며 작품을 실감 나게 설명하는 30분~1시간가량의 전시 투어 영상을 국립현대미술관 온라인 채널을 통해 공개한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코로나19로 미술관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온라인을 통해 국내 및 해외 관람객들이 집에서도 실시간으로 전시를 감상하고, 미술로 감동과 위로를 드리도록 서비스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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