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를 말하다⑨] 이윤학 BNK운용 대표 “‘엣지워크’로 혁신적 시도...EMPㆍ인프라 펀드 출시 검토”

입력 2020-03-10 14:18수정 2020-03-1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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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학 BNK자산운용 대표가 지난달 19일 서울 여의도 파이낸스타워 사무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같은 생각으로 뭉치는 순간 망할 수밖에 없다. 다른 생각과 다양한 환경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만들어진다.”

여의도 파이낸스타워에 위치한 BNK자산운용 사무실에서 이윤학 대표를 만났다. 그는 “같은 현상을 다르게 볼 수 있어야 하는데 똑같은 것을 다르게 볼 때 기회를 찾을 수 있다”며 “평균적인 시각으론 평균의 성공만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17년까지 심각한 자본잠식 상태였던 BNK자산운용은 현재 자산 760억 원 규모의 종합자산운용사로 탈바꿈했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올해는 성과급도 나올 예정이다. 배경에는 자유로운 회사 분위기가 영향을 미쳤다. 출퇴근이 자유롭고 결재 절차도 단순하다. 학연과 지연, 혈연도 따지지 않는다. 대표가 펀드매니저의 운용에 일절 관여하지도 않는다.

이는 ‘엣지워크(Edge work)’라는 회사의 경영 철학으로 이어진다. 이 대표는 “기존에 머물지 않고 경계를 확장해 나간다는 뜻으로, 남들이 안 하는 것들을 시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대표하는 상품이 인공지능(AI) 딥러닝 기술을 적용한 ‘BNK글로벌AI펀드’다.

그는 “50%는 채권 ETF(상장지수펀드)를, 나머지는 로보어드바이저가 선정한 에쿼티, FX 등 다양한 종류의 상품을 담았다”며 “기존에는 없던 새로운 포트폴리오로, 안정적이고 중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공모펀드”라고 설명했다.

향후 펀드시장에 대해서는 부동산 리츠와 실물자산의 강세를 전망했다. 이 대표는 “펀드는 국내에서 글로벌로, 전통에서 대체로, 액티브에서 패시브로 이동하고 있다”며 “고수익을 추구하기보다는 중위험, 중수익을 노리는 방식이 유리하다”고 짚었다.

또 “지금처럼 금리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금리를 추구하는 집단이 많지 않다”며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연기 사태로 메자닌 시장이 힘들어졌기 때문에 당분간 부동산 리츠나 실물 등이 안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다만 사모펀드 시장 위축은 성장통의 일부”라고 전했다.

한편 올해 EMP(ETF Managed Portfolio) 펀드 신규 출시를 기획하고 있다. 그는 “NH투자증권 글로벌자산배분팀으로부터 자문을 받고 있다”며 “하이타깃이 아닌 4~5% 수준의 안정감 있는 이익을 거둘 수 있는 글로벌 EMP펀드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계획상으로 3월 말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프라 투자 관련 펀드도 검토 중이다. 이 대표는 ”BNK금융그룹이 부산 및 경남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는데, 사회공헌 차원에서 부산의 항만 물류 등 인프라 투자를 고려 중“이라며 ”불완전판매 요소가 없는 대체투자 등도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요 약력=1965년생. 부산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해 동 대학원 경영학 석사, 명지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박사를 취득했다. 1991년 부국증권을 시작으로 제일투신, 퓨젠홀딩스에서 근무했다. 이후 LG투자증권 리서치 연구원, 우리투자증권 대안상품부 이사,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을 역임했다. 2017년부터 BNK자산운용 대표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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