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확진자 절반으로…소규모·지역전파 불안감 커져
대구 지역 신천지 교인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가 마무리되면서 추가 확진자 증가폭이 절반으로 줄었다. 하지만 요양병원 등에서 산발적인 소규모 감염이 늘어나고 있어 새로운 걱정거리로 떠올랐다.
요양병원은 특히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자가 많아 중증 이상의 위험한 상황이 우려되고, 지역에서는 줌바 등 운동시설 등에서 확진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9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이날 하루 96명 늘어난 7478명이라고 집계했다. 전날 248명이 늘어난 데 이어 신규 확진자가 100명 아래를 밑돌았다.
특히 신천지 관련 확진자는 전날인 8일 하루 사이 135명이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비(非)신천지 확진자는 113명이 증가하며 신천지 확진자 수가 비슷해졌다.
이 같은 신천지 제외 확진자 증가는 요양병원 등에서 집단 감염이 이어지면서 큰 폭으로 늘었다. 경북 봉화군 푸른요양원, 칠곡군 밀알 사랑의 집, 경산 제일실버타운, 서린요양원, 참좋은재가센터, 행복요양원, 엘림노인요양고용생활가정 등에서 집단발병이 확인됐다.
고령자·기저질환자가 많은 요양기관·사회복지시설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탓에 위중환자 42명을 포함한 중증 이상 환자도 65명이나 된다.
더욱 우려되는 부분은 고령의 기저질환자가 많은 탓에 사망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까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53명이다.
정은경 중대본 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에 대구지역에서 고령 확진환자가 많아지면서 위중한 환자의 숫자가 많아졌다”며 “중증 치료병원에서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고 있지만, 워낙 고령인 환자가 많아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요양병원은 한 병실에 둘 수 있는 이용자 기준이 없어 요양보호사 1~2명이 10여 명씩을 관리하는 곳도 많아 감염병 관리에 취약하다. 이에 경북도는 이날부터 도내 사회복지시설 573곳 모두를 코호트 격리해 시설 직원들이 외출이나 퇴근은 물론, 외부인 면회, 입소자 외출 등도 모두 금지했다.
지역에서 산발적인 발생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15일 천안에서 열린 줌바댄스 워크숍은 충남에서 대규모 확진자를 발생시켰다. 충남 확진자 102명 가운데 92명이 워크숍과 관련이 있고, 이날 세종에서도 줌바댄스 수강생 등 5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그동안 한 명의 확진자가 없던 경기 안성에도 천안 줌바댄스 강사인 며느리를 통해 67세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정 본부장은 “서울·경기 지역에서는 소폭이지만 증가 추세가 확인되고 있고, 이들 지역은 주로 확진자의 접촉자를 중심으로 소규모 유행이 산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의료기관과 사회복지시설, 종교시설, 다중이용 실내시설에 대한 예방조치와 정확·신속한 역학조사가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각 지자체를 중심으로 긴장을 늦추지 말 것을 당부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