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하루 만에 1.3조 팔았다…역대 최대 순매도

입력 2020-03-09 16:28수정 2020-03-09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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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거래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가 시장을 덮치면서 외국인 투자자가 일간 기준 역대 최대 순매도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유럽ㆍ미국을 중심으로 변동성이 확대된 만큼, 당분간 코로나19 확산세를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하루 동안 1조3125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는 1999년 전산 집계 이후 역대 최고 순매도 금액이다.

외국인은 지난 2011년 8월 10일(1조2625억 원) 이후 약 8년 6개월 만에 1조 원대를 팔아치우며 매도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관도 이날 하루 동안 총 407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외인ㆍ기관의 순매도가 이어지며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5.45포인트(4.19%) 하락한 1954.77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8월 29일(1933.41) 이후 최저 수준이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이날 홀로 1조279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다. 지난 2011년 8월 이후 최대 순매수를 기록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팬더믹’ 공포가 퍼진 영향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 공포가 미국으로 번지면서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보수적인 투자 스탠스로 전환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주요 산유국이 추가 감산 합의에 실패해 국제유가가 급락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6일(현지시간) OPEC+(OPEC 플러스)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추가 감산안을 논의했지만, 러시아의 반대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 영향으로 국제 유가가 주저앉으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더욱 확대됐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 급증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며 하락 출발했다”며 “더 나아가 국제 유가가 30% 급락하며 30달러를 밑도는 등 변동성을 확대한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단기간에 외국인 수급이 돌아오기 힘들다고 분석한다. 정 센터장은 “미국 정부가 마땅한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만큼 적어도 이번 주까지는 미국 시장이 불확실성에서 빠져나오기 힘들 것”이라며 “국내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변곡점을 형성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 역시 이번주까지는 계속 지금처럼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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