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귀에서 ‘삐~’ ‘웅’ 등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면 ‘이명’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이명은 귀에서부터 뇌의 청각 중추에 이르는 경로 주변에서 발생하는 문제로, 실제 외부에서 들리는 소리 외에 다른 소리가 들리게 되는 증상을 말한다.
성인 5면 중 1명 꼴로 나타날 정도의 흔한 질환으로 분류되는 이명은 과거만 해도 노인성 질환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강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스마트폰, 태블릿 등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는 젊은 이들이 이어폰을 생활화하면서 청각에 이상이 오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으며, 이들 중 일부가 이명 증상이 나타나는 등 이명 발병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증상에 따라 크게 타각적 이명과 자각적 이명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타각적 이명은 자신의 몸에서 발생하는 소리가 귀에 전달되는 것으로 근육 및 턱관절 질환이 원인이 될 수 있고, 자각적 이명은 다른 사람이 듣지 못하는 주관적인 소음으로 중이염이나 상기도염, 와이도염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명이 생명에 지장을 줄 정도로 위중한 질환은 아니지만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시도때도 없이 들리는 이명은 두통과 어지럼증을 넘어 불면증과 수면장애를 일으켜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할 정도의 고통을 줄 수 있다. 이를 단순히 귀에서만 나타나는 문제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청각을 포함해 노화, 관절, 근육 등 여러 신체적 결함에 의해 유발될 수 있으므로 의심 증상이 지속되면 증상 및 원인에 맞는 치료를 제때 받는 것이 중요하다.
민예은 푸른한의원 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만약 이명을 방치할 경우 ‘난청’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난청은 와이, 중이, 내이 및 신경전달 경로의 이상으로 소리를 아예 듣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과도한 스트레스와 피로누적의 이유로 20~30대 젊은층들 사이에서는 갑자기 찾아오는 돌발성 난청이 자주 나타나며, 이명이 심해지거나 지속될 때는 난청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한의원에서는 이명 및 난청치료를 위해 한방치료와 함께 소리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한방치료는 오장육부의 허실과 한증 열증을 파악하기 위한 맥진도검사, 적외선체열검사 등을 실시한다. 경우에 따라 침 부항, 약침요법, 추나요법, 한약처방을 통해 이명•난청의 근본적인 문제를 개선하는 데 집중한다.
민예은 원장은 “소리치료는 청각세포 활성화를 위한 미세청력검사와 이명도 검사, 치료소리제작 및 소리청취를 위한 청각재활로 나누어 진행한다”며 “기능이 손상된 청각세포에 MTI 음향신호로 자극해 문제된 청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