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 늘리고 콘텐츠는 확대하고…8K 생태계 조성에 팔 걷어붙인 삼성

▲삼성전자의 2020년형 QLED 8K 신제품 'Q950TS'.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8K(7680×4320) TV 대중화를 앞당기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작년 1월 8K 생태계 조성을 위해 설립한 ‘8K 협의체(Association)’ 규모를 계속 키우고, 스마트폰 사업부와 협력을 통해 8K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다.

8K TV 시장이 예상과 달리 더딘 성장을 보인 만큼,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업체와의 협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8K 협의체에 최근 독일의 비디오ㆍ오디오 코덱 개발업체인 메인콘셉트(MAINCONCEPT)가 합류했다. 메인콘셉트의 참여로 8K 협의체 회원사는 23개로 늘어났다.

8K 협의체는 회원사별 협력 수준에 따라 △이사회 멤버 △주요 멤버 △협력 멤버 △서포트 멤버 등으로 구성된다. 메인콘셉트는 가장 낮은 단계인 서포트 멤버로 가입했다.

8K 생태계를 마련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오랫동안 지적됐던 8K 콘텐츠 부족이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삼성 IM(ITㆍ모바일) 사업부와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이 지난달 공개한 스마트폰 갤럭시 S20은 8K 화질의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갤럭시 S20을 통해 찍은 영상은 삼성 QLED 8K TV를 통해 볼 수 있다.

미디어 관련 업체와의 협력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영국 BT스포츠와 함께 최근 아스날과 올림피아코스의 UEFA 유로파 리그 경기를 8K 카메라로 촬영하고, 삼성 QLED 8K TV로 실시간 송출하는 시연을 성공리에 마쳤다. 양사는 이번 시연을 시작으로 8K 스포츠 중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작년 7월에는 KT스카이라이프와 함께 8K 위성 방송 송수신을 진행했다. 같은 해 5월에는 룩셈부르크에서 유럽 위성 방송 사업자 SES 아스트라와 유럽 최초로 8K 위성 방송 송수신 시연을 했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8K TV 시장 규모를 키운다는 전략이다. 8K TV는 4K 제품과 비교했을 때 4배 이상의 화질을 자랑하지만, 지난해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작년 8K TV 시장 규모는 11만8530대다. 전년(1만8550대) 대비 6배 이상 성장했지만, 지난해 11월 IHS마킷이 예상한 시장 규모인 12만3000대와 비교했을 때 적은 수치이다.

올해는 주요 가전업체들의 본격적인 8K TV 출시로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업체 간 경쟁이 시작되면 현재 1000만 원이 넘는 8K TV 가격 또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TV를 구매할 때 가장 고려하는 요소는 화질이다. 8K TV는 현재 판매되는 제품 중 최고 화질을 자랑한다"며 "8K TV 관련 생태계만 하루빨리 조성된다면 시장 규모는 결국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