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유, 하락…배럴당 94.11달러

입력 2008-09-30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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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선물시장 '구제금융 부결' 여파로 폭락

우리나라가 주도입 하는 중동산 원유의 기준인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하락했다. 특히 국제원유 선물시장 가격은 미 의회에서 구제금융법안이 부결되면서 폭락했다.

30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29일(현지시간)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거래된 두바이유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1.6달러 내린 94.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와 함께 국제원유 선물시장 가격은 미국 하원의 구제금융 부결 소식으로 공황 상태에 빠지면서 배럴당 10달러 이상 폭락했다.

미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1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10.52달러 폭락한 96.3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유가 하락은 뉴욕상업거래소 사상 하루 낙폭으로는 가장 큰 것으로, 하락폭 역시 2001년 11월 이후 근 7년만에 최대라고 불룸버그 통신은 자체 기록을 인용해 보도했다.

영국 런던 원유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Brent) 11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9.56달러 하락한 93.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제유가는 구제금융법안의 부결이 시장에 악영향을 주게 되면 결국 경기 침체가 더욱 가속화되고, 석유 수요가 그만큼 줄어들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폭락했다.

석유공사측은 경기침체로 약세를 나타내던 석유시장이 미 하원에서 찬성 205, 반대 228로 7000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법안이 부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가가 전일대비 약 10%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MF글로벌의 존 킬더프 리스크 운용 부문 부사장은 "현재 상황에서 경제 전망은 어두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 위기로 인해 유가가 세 자리 수를 회복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와코비아 은행이 시티그룹에 넘어가고, 최근 유럽 은행들도 심각한 신용위기에 시달리면서 전세계 경제위기는 더욱 심화될 조짐을 보이는 것이 유가에 영향을 줬다.

그러나 허리케인 아이크가 미 멕시코만 일대 유전지역을 강타한 후 정유시설 회복 작업이 지연되고 있고, 세계 4위 석유 수출국인 이란에 대해 유엔이 지난 27일 만장일치로 핵 확산 작업 중단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국제 정세의 움직임은 향후 유가가 또 다시 반등할 수 있는 모멘텀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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