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가 KT 광화문지사에서 무려 5시간 동안이나 업무를 본 것으로 확인돼 방역당국과 KT가 긴급 방역 조치에 나서고 있다.
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경북 상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50대 시민이 검사 사흘 전 고속버스로 서울에 올라와 KT 광화문지사에서 5시간 동안 업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A(55)씨는 부인이 지난달 2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이달 1일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고, 이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가 KT광화문지사에 다녀간 날짜는 지난달 27일로,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4시 20분까지 약 5시간 동안 KT 광화문지사에서 업무를 봤다.
A씨가 머물렀던 사옥은 웨스트사옥(구사옥)이다. KT 사무실은 물론 정부기관, 일반 민간업체 등이 입주해 있다. 현재까지 A씨가 머물렀던 특정 업체나 기관은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KT 소속 사무실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KT 측은 방역 당국에 역학조사 결과를 통보받은 즉시 건물 내외부에 대한 긴급 소독방역을 실시하고, 향후 건물 폐쇄조치 등의 방안을 두고 내부 검토에 들어갔다. 사안이 심각하다고 판단할 경우 4일부터 최대 2~3일 정도 방역소독을 위한 긴급 폐쇄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KT가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현재 전직원 50% 순환재택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KT는 A씨가 방문하기 하루 전날인 지난달 26일부터 전직원 순환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KT는 재택근무 기간이 이달 6일까지인 만큼, 현재 기간 연장 등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KT 관계자는 “매일 수차례 방역 소독을 실시하고 있지만 혹시 모를 감염 확산 등을 감안해 건물폐쇄 조치 등 가장 강력한 단계를 감안한 내부검토를 벌이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국민이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이라 KT 역시 전사적인 감염예방 차단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