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반도체 업종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74억 달러를 기록해 예상대로 전년비 9.4%, 전월비 3.3% 증가했다”며 “전년비 증가율이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2018년 10월 이후 15개월 만이며 대중국 반도체 수출도 전년비 12.8% 증가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중국의 춘절 휴무 연장, 물류 차질에도 불구하고 반도체는 생산과 납품이 차질 없이 진행된 것이 확인됐다”며 “그러나 코로나 사태로 글로벌 확산과 IT 제품의 수요 감소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 3월 이후의 상황을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짚었다.
이어 “수요 불안과 동시에 공급 측면에서도 불확실성도 점증하고 있어 반도체 현물 및 고정 거래 가격은 상승세가 나타났다”며 “DXI 지수는 22,958로 한 주 동안 3.4% 올랐고, DRAM 주요 현물가격도 3%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확진자 수 증가세가 둔화되기 시작했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일본, 한국, 이란에 이어 유럽으로까지 코로나 사태가 확산되기 시작했다”며 “코로나19의 변곡점은 아직 가시권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향후 글로벌 소비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한 불안감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특히 그 동안 큰 폭으로 올랐던 글로벌 테크 주가가 큰 폭 하락 하락하면서 무엇보다 투자자들이 정신적으로 흔들리고 있다는 점은 걱정이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러나 메모리 가격이 바닥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는 점, 앞으로도 데이터센터 수요가 견조 할 것이라는 점, 한국 반도체의 경쟁력이 압도적이라는 점 등은 긍정적”이라며 “하반기로 가면서 메모리 수급은 타이트해져 고정거래가격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