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환율 급등에 발목을 잡히며 1470선 아래로 재차 밀려났다.
29일 오전 11시 23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65포인트(0.52%) 하락한 1468.68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미 구제금융안 잠정 합의 소식이라는 호재에 화답하며 장초반 10포인트 이상 상승 출발했으나 구제금융 합의안에 따른 달러 약세가 우려되는 상황에도 국내 금융시장의 외화 유동성이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며 주식시장 역시 이러한 여파에 휩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지난주말 국내 외환당국의 100억달러 규모의 스왑시장 참여 계획이 알려지면서 달러 매수 심리에 불을 지폈고 정유업계 월말 결제수요가 집중되면서 달러 매수 심리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모습이다.
이 시각 현재 환율은 전날보다 27.90원 폭등한 1188.40원을 기록, 1190원 가까이 치솟은 상황이다. 특히 1180원대 환율은 지난 2004년 5월 이후 4년 4개월만에 최고치다.
주식시장의 수급여건 역시 불안한 모습이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이날 '사자'로 장을 출발한 반면 기관은 '팔자'로 시작, 시간이 지날수록 매도 공세를 늦추지 않는 가운데 지수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189억원, 1848억원 동반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지만 기관은 2624억원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투신권의 1000억원대 순매도를 기반으로 증권, 보험, 연기금 역시 골고루 팔아치우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에서 728억원 매도 우위인 반면 비차익거래에서는 1842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