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지역구 후보 없이 비례공천만 한다”

입력 2020-02-28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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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 준비해온 안철수계 현역 의원들 줄줄이 통합당 입당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4·15총선에서 지역 선거구에 후보자를 내지 않고 비례공천만 하겠다고 밝힌 뒤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이번 4ㆍ15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그간 철저히 부정했던 ‘야권연대’를 사실상 수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지역구 선거를 준비했던 ‘안철수계’ 의원들은 줄줄이 미래통합당에 입당해 공천을 신청하고 나섰다.

안 대표는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253개 지역 선거구에 후보자를 내지 않기로 했다”며 “오늘의 결정이 이번 총선에서 전체 야권의 승리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간 미래통합당과의 통합이나 선거연대 가능성에 대해 “통합도 연대도 없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해 왔던 것에서 입장이 바뀐 것이다.

안 대표는 “대한민국이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국민들께선 지역 선거구에서 야권 후보를 선택해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주시고, 정당투표에서는 가장 깨끗하고 혁신적이며 미래지향적인 정당을 선택해 반드시 대한민국의 정치를 바꿔달라”고 말했다.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는 상황에서 ‘야권 후보’에게 투표해 달라는 것은 통합당에 대한 투표를 호소한 것이다.

김수민, 김삼화, 신용현 등 그간 지역구 기반을 다져 온 ‘안철수계’ 의원들은 미래통합당으로 합류하게 된다. 이들 의원들은 오는 1일 공식적으로 입당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앞서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의원들 가운데 김중로 의원과 이동섭 의원도 통합당에 입당해 공천을 신청한 상태다. 김수민 의원은 충북 청주ㆍ청원, 신용현 의원은 대전 유성을 지역에서 지역구 출마를 준비해왔다. 김삼화 의원은 이전까지 소속 당시 서울 강남병에서 지역구를 다졌다.

안 대표는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고, 실용 정치ㆍ중도정치를 뿌리 내려 대한민국의 정치를 바꿀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결단을 하지 않으면 지역구 후보를 내도 야권 연대 가능성과 관련한 논란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철수계’ 의원들을 향해서는 “부담 가지지 말고 스스로의 정치 진로를 결정하시라”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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