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지, 세하 새 주인 된다…우선협상자로 선정

입력 2020-02-2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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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제지가 백판지 제조업체 세하를 품는다. 한국제지가 골판지 업체 원창포장에 이어 세하를 인수하면서 업계에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26일 한국제지는 세하 지분인수를 위한 입찰에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으며 매각주관사로부터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매각 대상은 연합자산관리(유암코)가 보유한 세하 지분 71.6%와 503억 원의 매출 채권이다.

1984년 설립된 세하는 제과, 제약, 화장품 등의 포장재로 쓰이는 범용 백판지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지난해 매출 1772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 백판지 시장 규모는 1조3000억 원에 이른다. 세하는 국내 시장점유율 약 13%로 업계 3위다. 1위는 점유율 40%인 한솔제지이며 이어 깨끗한나라가 시장점유율 20%를 차지하고 있다.

세하는 2005년 카자흐스탄 광구 유전 개발 등 에너지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다가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2013년 말 워크아웃을 신청했으며 2014년 유암코에 인수됐다. 유암코는 인수 이듬해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보통주 5주를 각각 1주로 병합하는 감자를 결정하고 세하의 연계 사업 투자분을 정리하는 등의 재무 구조 개선을 단행했다.

세하의 수익성은 2018년 중국의 폐지수입 제한으로 백판지의 원료인 고지(폐지) 가격이 하락하면서 크게 개선됐다. 이에 유암코는 지난해 말부터 세하 매각 작업에 들어갔다.

한국제지는 세하 인수를 통해 사업 다각화로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백판지 산업은 전자상거래 시장 확대로 성장세다. 세하의 경쟁사인 신풍제지가 공장 이전 문제로 가동을 중단하면서 공백이 생겨 시장 진입의 적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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