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검사 혼선주는 서울시…“‘시민 누구나’에서 ‘증상 있는 시민만’으로 변경”

입력 2020-02-26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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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은 26일 시청에서 제2차 ‘시장-구청장 긴급비상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사진 = 서울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대상에 대해 박원순 서울시장과 서울시 실무진간에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혼선을 주고 있다.

26일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시청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어제 박원순 서울시장이 보건소장 영상회의에서 한 말에 대해 증상이 없어도 검사해준다는 내용을 정정하겠다”며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 있는 시민은 누구라도, 미세한 증상이라도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오면 의사 진단 따라 모두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본인이 증상이 느껴져서 진료를 희망하는 사람은 누구든 검사받을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라며 “열이 없는 등 모든 사람을 검사해준다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박원순 시장은 전날 대책회의에서 “코로나19 사례정의를 서울시는 증상이 있건 없건 몸이 이상해서 선별 진료소로 찾아오는 사람으로 보겠다”며 “다시 말하면 누구라도 받아야 한다. 사례정의의 무한 확대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역시 시장-구청장 긴급비상대책회의에서도 “시민 누구나 확진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사례정의를 바꾸자”며 “본인이 확실히 뭔가 증상이 나타났다는 느낌이 없는 상황에서도 감염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모든 사람을 받아주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선별진료소를 갔더니 사례정의와 맞지 않아서 돌려보냈다는 얘기도 있다”며 “선별진료소에서 모든 시민을 맡아 확진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코로나를 이기는 거의 유일무이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감염병 감시ㆍ대응 관리가 필요한 대상을 정하는 ‘사례정의’를 거의 무한정으로 확대하겠다는 뜻을 계속해서 밝힌 상황이다.

나백주 국장은 “본인이 조금이라도 의심이 나는 증상이 있어서 오면 누구든 검사를 받게 해주겠다는 것”이라며 “시장님 말이 저희 말과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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