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기준금리 인하 전망 확산…“코로나19 여파에 성장률 전망치↓‘

입력 2020-02-26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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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애널들, 금리인하 예상시기 4월 이후→2월로 앞당겨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 2월 금융통화위원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늘어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적 충격이 예상되는 만큼 동결을 예상했던 전문가들도 금리 인하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리 인하 시기를 4월 이후로 예상했던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속속 전망을 변경하고 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을 변경한다”며 “정부가 코로나19 위기 경보를 상향하고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고려하는 등의 대응에 나선 만큼 한은도 폴리시믹스(정책조합) 차원에서 금리 인하에 동참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올해 경기 전망에 상당한 하방 리스크가 발생했다”며 4월 금리 인하에서 2월 인하로 돌아섰다. 그는 “이주열 한은 총재는 앞서 2월 금리 인하에 대해 선을 긋는 언급을 한 바 있으나 최근 단기간 내 급증한 확진자 수가 금리 인하의 명분이 되어줄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대신증권도 지난달까지 상반기 중 금리 인하 전망에서 올 2월 인하로 전망을 바꿨다.

해외에서도 이런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영국 경제분석기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역시 한은이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면서 시장에 경기 부양 신호를 보낼 것으로 전망했고, 글로벌 투자은행(IB)인 JP모건과 모건스탠리도 한은이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같은 전망 변화는 최근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며 경제/산업 부문의 충격이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하는 경우도 늘었다.

JP모건은 코로나19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당초 예상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3%에서 2.2%로 하향 조정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도 최근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최근 2.2%에서 1.8%로 낮췄다.

게다가 한국은행이 지난 25일 발표한 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96.9로 한 달 전보다 7.3포인트 급락하는 등 실제 경제지표에도 충격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경기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선 선제적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에는 기준금리 조정을 논의하는 금통위가 없고, 4월에는 금통위원 4명의 임기가 끝나기 때문에 금리 인하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2월에 내리지 않으면 다음은 빨라야 5월이어서 크게 늦어진다”고 내다봤다.

한편 2월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채권시장에서는 금리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기준금리(연 1.25%)보다 낮은 연 1.171%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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