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코로나 이번주 전국 확산 여부 가늠 고비”…확진환자 증가 주춤

입력 2020-02-25 10:56수정 2020-02-25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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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전체 신도 명단 확보 전수조사 착수

▲정세균 국무총리가 2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참석자들과 함께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는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이번 주가 전국적 확산 여부를 가늠할 중대 고비”라며 “절대 실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 “정부는 지난 23일 감염병 위기 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상향했다”며 “어느 때보다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앙과 지방이 계속 소통하면서 현장의 요청에 기민하게 반응해야 한다”며 “현재 상황은 단순히 대구·경북의 문제가 아닌 국가적인 문제로, 중앙과 지방을 구분하지 말고 범정부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힘줬다.

코로나19 확진환자 증가세는 주춤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5일 오전 9시 기준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전날 오후(4시)보다 60명 늘어난 89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확진 환자 증가수는 24일 161명, 23일 123명 등 대거 발생했으나 25일 증가 폭이 줄었다.

특히 정 총리는 이날 대구로 이동해 상황을 진두지휘하는 등 조기 수습에 나선다. 그는 “저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본부장으로서 오늘 국무회의를 마치고 대구에 내려가 상황을 직접 지휘한다”며 “대구시민, 경북도민들과 함께 상황의 조기 수습을 위해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정부가 신천지 측으로부터 신도 명단을 받기로 한 데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신천지 측에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한 자발적 협조를 요청한 후 중대본이 신천지와 긴밀한 협의를 거쳐 전향적 협조를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대본은 신도 명단이 확보되는 대로 즉각 전국 보건소와 지자체 등에 배포해 코로나19 감염증 조사가 개시될 수 있도록 하라”며 “신도들에 대한 조사를 빠른 시간 안에 완료하고 진행 경과는 국민에게 투명하게 알려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신천지 전체 신도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한 관리가 들어가면 코로나 확산세도 어느 정도 잡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이날 국무회의에 상정되는 마스크 긴급 수급조정 추가 조치안과 관련해 “생산업자가 일일 생산량의 50% 이상을 공적 기관에 의무적으로 출고하게 하고 수출도 대폭 제한할 예정”이라며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관계 부처는 이 조치가 현장에서 차질 없이 이행돼 마스크가 감염병 특별관리지역과 취약계층 등에 제때 공급되고, 특히 의료진에는 100% 공급이 보장되도록 관리해달라”고 지시했다.

정 총리는 “우리는 이미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에 성공적으로 대처한 경험이 있어 코로나19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며 “중앙정부뿐 아니라 지자체와 의료기관, 국민들이 좀 더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또 “상황을 부풀리거나 불안감을 과도하게 확산시켜선 안되겠지만, 국민들이 정부가 타이밍을 놓치거나 느슨하게 대처한다고 느낀다면 신뢰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국민들이 정부 대응을 믿고 안심할 수 있도록 전 부처가 가용한 자원과 수단을 모두 동원해 총력을 기울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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