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현일 영등포구청장 “쪽방촌 등 영등포역 일대 개선…‘원조 강남’ 명성 되찾겠다”

입력 2020-02-2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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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맥을 가다⑥] "대선제분 부지 복합문화공간 재탄생…탁트인 영등포"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이 17일 서울 영등포구청장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쾌적하고 안전한 영등포, 제2의 르네상스를 통해 서남권 종가댁, ‘원조 강남’의 명성을 되찾겠다.”

채현일 서울 영등포구청장은 17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영등포역 일대를 개선해 도시 기능을 회복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해 서남권 경제 중심지로 도약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채 구청장은 “과거 영등포역 중심으로 상업 시설과 교통이 발달하자 사람이 모이고 주거 환경, 시장이 형성돼 한강의 기적을 이뤄냈다”며 “올해는 경제ㆍ도시재생과 복지 분야에 주력해 광화문, 강남에 이은 서울 3대 도심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다짐했다.

민선 7기 3년 차에 접어든 채 구청장은 그동안 안전하고 쾌적한 영등포를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영등포역 앞 영중로 노점을 정비하고 보행환경을 개선한 것이 대표적이다.

채 구청장은 “남은 임기 동안 쪽방촌 주거 환경을 개선해 ‘탁트인 영등포’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는 360여 명이 거주하는 영등포 쪽방촌 1만㎡를 공공주택사업으로 정비하는 사업이다. 사업구역을 2개 블록으로 나눠 복합시설1에는 쪽방 주민을 위한 영구임대주택 370가구와 신혼부부 등 젊은 층을 위한 행복주택 220가구를 짓는다. 복합시설2에는 분양주택 등 600가구, 총 1200가구를 공급한다.

영등포구는 주민의견 수렴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올 하반기 지구지정을 하고 2021년 지구계획 및 보상, 2023년 입주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채 구청장은 “용산참사 11주기였던 1월 20일 쪽방촌 사업을 밮표했는데, 지자체가 주도적으로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쪽방촌 주민을 설득해 젠트리피케이션 없이 이뤄낸 포용 주거의 첫 번째 사례”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영등포구는 영등포로터리 고가를 철거해 녹지공간과 랜드마크를 조성한다. 영등포로터리는 차량 동선이 복잡하고 위험해 서울에서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이다. 도시미관을 해치고 지역 단절을 야기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왔다.

채 구청장은 “고가차도를 철거해 평면교차로 전환하고 영등포와 여의도를 잇는 보행로를 설치하겠다”며 “서울광장만한 문화 녹지 공간과 랜드마크를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등포구는 현재 해당 사업 기본 구상안을 서울시에 제출한 상태며 사업 절차로서 이에 대한 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채 구청장은 “올해 말 철거돼 6개월간 공사를 진행하면 지금보다 차량 흐름이 1.5~2배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영등포구는 영등포역 앞 경인로와 문래동을 중심으로 퓨처밸리를 조성해 4차산업 전진기지로 육성할 방침이다. 기계금속 산업 고도화를 위한 산업혁신센터를 만들고 협업을 위한 공동작업장, 기술혁신 공간으로 운영해 산업재생을 견인한다.

경인로 일대는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사업이 진행된다. 채 구청장은 “향후 마중물 사업비로 기반 시설 조성 등에 500억 원이 투입된다”며 “이 중 밀가루 공장이 있던 대선제분 부지는 올 하반기 1단계 사업이 완료돼 문화, 전시, 공연, 카페 등이 어우러진 복합문화 공간으로 재탄생된다”고 언급했다.

영등포구는 이러한 굵직한 개발 사업뿐만 아니라 주민 삶의 질 개선에도 힘쓴다. 영등포구 올해 예산은 전년 대비 11.5% 증가한 6597억 원인데 이 중 50.8%를 사회복지 사업비로 지출한다.

특히 명품 교육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도서관 건립과 돌봄 인프라 확충에 집중한다. 채 구청장은 “핀란드 오오디(Oodi) 중앙도서관처럼 책만 읽는 공간이 아니라 주민의 쉼터이자 커뮤니티 공간 역할을 하는 곳을 만들겠다”며 “옛 MBC 부지와 영등포 롯데백화점 이벤트홀을 공공도서관으로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길동에도 수영장과 도서관이 함께 들어서는 문화체육 도서관이 건립돼 2022~2023년 개관할 예정이다.

영등포구는 서울시 최초로 ‘지자체 공동설립형 유치원’을 건립한다. 구가 유치원 부지를 무상임대하고 교육청이 설립ㆍ운영하는 방식이다. 채 구청장은 “국공립 어린이집 7곳, 맘든든센터 1곳을 확충하고 초등돌봄 아이랜드 6곳을 만들어 ‘영등포형 돌봄체계’를 구축하고 대림동 노인종합복지관, 신길12구역 사회복지 복합시설을 건립해 든든한 노후를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영등포구는 △교통안전 강화 시설 확충(19억 원) △보행로 확충 등 걷기 편한 보도 환경 조성(12억 원) △초등 돌봄을 위한 키움센터 및 아이랜드 설치(15억 원) △YDP 미래 평생학습관 조성ㆍ운영(8억 원) △제2세종문화회관 건립 등도 추진한다.

채 구청장은 “영중로처럼 ‘탁트인 영등포’의 가시적 성과가 드러나고 있다”며 “영등포를 다시 서울의 중심, 대한민국의 랜드마크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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