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검은 26일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에 대해 배임 혐의 등을 적용, 불구속 기소했다. 부산지검은 동양그룹 지주회사인 동양메이저의 한일합섬 불법 인수 의혹을 수사해 왔다.
현 회장은 구속기소된 추연우 동양메이저 대표와 공모해 한일합섬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해 회사를 합병한 뒤 한일합섬의 자산으로 이를 되갚는 방식(LBO방식)으로 인수·합병해 한일합섬 주주들에게 1800억여원의 손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현 회장은 또 추씨와 함께 한일합섬 전 부사장 이전철씨(구속기소)에게 한일합섬 인수 과정에서 편의를 봐 달라며 지난해 4월 3억원을 건네는 등 9차례에 걸쳐 18억9000여만원을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한일합섬의 인수·합병을 진두지휘한 추씨가 현 회장에게 일일이 보고하고 차입자금에 의한 인수·합병을 추진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추씨에게 적용한 배임 및 배임증재 혐의를 현 회장에게도 적용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