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株, 내수부진 보다 수출 호조에 관심

입력 2008-09-26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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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관련주의 주가 움직임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본격적으로 반등하기 시작한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코스피지수는 3.15%(45.85P) 오르는 등 닷새간 상승세를 이어왔다.

같은 기간 현대차는 5거래일 연속 오르며 3만9000원(5.58%)이 올랐고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는 25일 소폭 하락했으나 각각 700원(5.19%), 5900원(6.95%) 상승하면서 코스피지수를 상승세로 이끈 주도주 역할을 톡톡히 했다.

증권업계는 자동차株의 이러한 강세가 조만간 타결될 것으로 전망되는 현대차의 임금협상과 이로 인한 소형차의 공급부족 현상 해소, 중국과 인도 등 해외시장의 수출 감소 현상에 대한 과도한 우려가 해소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김병국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산업수요 성장의 두 축 역할을 했던 인도와 중국의 매크로 변수에 대해 과도한 우려가 작용했다"며 "최근 불거지고 있는 현대차의 인도 내수시장 점유율 하락에 대한 과도한 우려감이 인도 생산 해외 수출 물량의 채산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측면을 가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차의 인도시장 월별 판매 동향을 보면 i10의 유럽 수출 호조로 7월과 8월에 수출 판매가 2만1086대, 2만3100대를 기록하며 내수 판매 1만5066대, 2만1610대를 각각 상회하고 있고, 6월부터 판매 감소가 나타나고 있는 'Getz' 판매 정체를 올 12월부터 생산 예정인 'i20'를 통한 대체 판매로 극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중국내 저가차 수요 붐을 형성해 온 로컬 업체들의 판매 비중이 지난 2월을 고점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자동차 구매 심리 위축이라기보다는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져 소형에서 중대형 세그먼트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김 연구원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인도와 중국시장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며 "불리한 매크로 변수 영향속에서 인도시장은 현대차의 글로벌 생산기지 역할을 견고히 하고 있고, 중국시장 역시 올 11월 투입될 중국형 'Sonata'의 선전을 기대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있어 자동차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업 장기화의 영향으로 3분기 실적은 불가피하게 일시적으로 부진할 전망"이라며 "하지만 현대차의 임금협상 2차 잠정합의안이 찬반투표에서 통과된다면 우호적인 환율여건과 세계적인 소형세단 시장의 부흥으로 인한 혜택을 온전히 누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 연구원은 "현대와 기아차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소형차 수요 증가로 인해 올 들어 더욱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현대차의 체코공장 조기 완공에 따른 국내 공장의 공급 확대로 미국시장에서 현대차 미국판매 모델 중 재고가 가장 부족한 'Elantra'에 대한 공급 부족 문제도 동시에 해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아차의 경우 소형세단의 생산확대를 위해 국내공장의 생산라인을 재조정하고 있고 2009년말 미국 조지아 공장까지 완공되면 소형세단 공급차질 문제는 완전히 해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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