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음압 병상 1027개…병상 부족 현실화 되나

입력 2020-02-20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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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 발생 대구 54개 불과…정부 "인근 지역 자원 활용"

▲20일 오전 대구시 서구 중리동 대구의료원에서 경찰이 순찰하고 있다. 대구의료원 선별진료소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환자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몰리고 있으며 다수의 확진자가 음압 병동에 입원해 있어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비를 강화했다. (연합뉴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지역에서 대거 발생하면서 이들을 치료해야 하는 병상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필수로 사용하는 음압 병실은 민간 의료기관까지 합쳐도 전국 1027곳에 불과하다.

20일 현재 국가지정 입원 치료 병상을 운영하는 의료기관은 모두 29곳이다. 이들 의료기관이 보유한 음압 병실은 161곳, 병상은 198개다.

음압 병실은 기압 차이를 만들어 공기 중의 바이러스를 외부로 나가지 못하게 하는 시설로, 전파·확산 가능성이 큰 감염병의 경우 치료를 위해 꼭 필요하다.

감염병이 유행하면 정부는 국가지정 의료기관을 포함해 지역 거점 병원, 민간 의료기관 등이 보유한 병상을 준비시키고, 방역 체계를 마련한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의 음압 병실은 755개, 병실 1027개다.

최근 코로나19의 확진자가 대량으로 발생하면서 이 음압 병실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전국적으로는 1000여 개가 넘지만 대구·경북 사례처럼 한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면 이들을 수용하는데 어려움이 생긴다.

이미 대구·경북에서는 49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지만 음압 병실은 33개, 병상은 54개에 불과하다. 정부는 이같은 병실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인근 자원 활용에 나서고 있다.

김강립 중앙사고대책수습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은 "확진자의 급격한 증가로 대구시 자원으로 어려운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대구시의 국가지정격리병원을 민간까지 확대하고, 인근 지역에서도 활용 가능한 자원을 사용할 수 있도록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경북도는 동국대 경주병원, 도립의료원인 포항·김천·안동 의료원을 격리병원으로 지정했다.

아울러 기존에 중환자나 호흡기 질병으로 격리 치료를 받으며 음압 병상을 사용했던 환자들은 다른 병실로 이전 조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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