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ㆍ고민정, 문재인 탄핵 언급한 심재철 겨냥 "국민이 명령하지 않는 탄핵은 월권"

입력 2020-02-20 14:26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더불어민주당 최재성 의원(오른쪽부터),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래통합당의 문재인 대통령 탄핵 추진 움직임에 대해 "국민의 동의를 얻지 못한 반민주적 탄핵기도가 어떤 파국 맞이했는지 되짚어보길 바란다"고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과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은 20일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의 문재인 대통령 탄핵 추진 발언과 관련해 "3년 전 탄핵을 당한 국정농단 세력에 경고한다"며 "국민이 명령하지 않는 탄핵은 월권"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두사람은 각각 4·15 총선에서 서울 구로을에 도전하며, 민주당 후보로 서울 광진을에 전략 공천됐다.

윤 전 실장과 고 전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최재성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16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면서 탄핵을 도모한 이들의 후예들이 다시금 역사를 반복하려고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심 원내대표가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울산시장 하명수사, 선거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서 저희가 1당이 되거나 숫자가 많아지면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추진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청와대가 몸통이라는 게 드러나면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말한 점에 따른 것이다.

심 원내대표는 지난 10일에도 "문 대통령의 연루 사실이 조금이라도 나온다면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윤건영 전 실장과 고민정 전 대변인은 "3년 전 탄핵을 당한 국정농단 세력에 경고한다"면서 "국민의 동의를 얻지 못한 반민주적인 탄핵 기도가 어떤 파국을 맞이했는지 되짚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겨냥해 "국민의 정치적 의사 형성을 인위적으로 왜곡해가면서까지 다수당이 되겠다는 이유는 탄핵 추진에 다름이 아니다"면서 "통합당은 정권 심판을 내세우지만, 본질은 총선 후 탄핵 추진"이라고 밝혔다.

윤 전 실장은 기자회견 후 취재진에 "심 원내대표가 두 번에 걸쳐서 탄핵 운운하는 것은 염치없는 짓"이라면서 "정치에도 금도가 있는데 넘어선 안 되는 선을 넘었다. 국민들이 엄중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고 전 대변인은 '문 대통령 탄핵 추진 언급에 대해 청와대 참모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질문에 "제가 알 길은 없다"면서도 "탄핵과 관련된 발언은 사실 국민에게는 굉장한 상처"라고 언급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