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25일 증권주에 대해 당분간 조정 국면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투자의견을 '중립' 유지한다고 밝혔다.
구철호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증권주가 현재 각종 지표상으로 확인되는 여러 신호들을 살펴봤을 때 반등 가능성이 충분하지만 미 경기침체 장기화 우려 및 국내 증권사 최대 수익원인 위탁 매매 수익성 악화, 미 투자은행 몰락에 따른 비전 상실 등을 고려한다면 주가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구 애널리스트는 "이번 미국의 경기침체는 부동산과 이와 연관된 금융부문에서 시작되었는데 그 강도가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이라며 "실제 지난 1945년 이후 미국 가계부문의 부동산 평가금액이 감소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고 금융부문 침체 역시 리먼 파산 이후 정리신탁공사 도입 논의 등의 과정을 보면 투자은행을 몰락이라고 볼 수 있을 만한 침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구 애널리스트는 "국내 증권업의 최대 수익원인 위탁매매 부문 역시 최저 수수료율 하락과 신설사의 등장 등에 따른 경쟁심화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은 증권업의 전체 수익성에 대한 우려를 높이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구 애널리스트는 "이번 리먼 사태 이후 나타난 미국의 투자은행업의 몰락은 리스크 관리의 차이에 따라 생사가 차별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들이 글로벌 투자은행업의 대표격이었다는 점에서 자본시장통합법 입법 등으로 투자은행으로 발전을 목표로 하고 있던 국내 증권업에게는 지향하던 모델 자체가 사라지는 큰 충격"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