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판, 공급자 우위서 소비자 위주로 바뀌나

입력 2008-09-25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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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후판가격 약세...가격 인하 가능성도 대두

국내 후판시장이 4분기 조정기를 거쳐 소비자 위주의 시장으로 변할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국제 후판가격 안정세에 따라 내년 2분기에는 오르기만 했던 후판 가격이 오히려 떨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23일 중국산 후판 가격 내림세에도 불구하고 오는 29일 주문분부터 조선용 후판 가격을 톤당 129만원에서 15만원 인상한 141만원으로 인상했다.

그러면서 4분기말 슬라브 가격이 하락할 수도 있어 이럴 경우 내년 2분기 이후에는 후판 가격을 인하할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여기에 중국의 조선업 부진으로 지난 5월 톤당 1500달러를 넘나들 던 중국산 후판 가격이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후판 시장이 안정화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후판 부족 현상이 끝을 보이고 있다며 점차 수급여건이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우증권 “내년 1분기를 넘기면 국내 철강사들이 후판 생산설비를 증설하고 있어 수급여건이 나아질 것”이라며 “국제 후판 가격이 이미 약세로 전환돼 국내 가격도 2008년 4분기가 정점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또한 키움증권 최원경 애널리스트는 “이번 후판 가격 인상은 이미 시장에서 예견되었던 사안이었던 만큼 오히려 후판 가격 하락시기가 내년 상반기 정도일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줬다”고 설명했다.

기본적으로 국내 후판 시장은 절대적으로 공급 부족을 겪으면서 소비자 위주의 시장이 아닌 공급자 위주의 시장이 형성돼 있었다.

계약서 상 갑은 대가를 지불하는 쪽을, 을은 반대급부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당사자 이지만 국내 시장의 갑(조선업계)과 을(철강업계)의 관계가 역전돼 있는 상황.

이 때문에 조선업계는 철강업계의 후판가격 인상에 끌려 다니며 후판 가격 인상에 ‘수익성 악화’를 걱정해야만 했었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후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철강업계의 가격 협상은 통보에 가깝다”며 “국제 후판가격 조정과 수급 안정으로 수익성 악화를 걱정하지 않는 때가 빨리 오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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