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 명칭서 '노동' 빼자…직장인 82% ‘찬성’

입력 2020-02-1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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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공동성명, 넥슨 스타팅포인트, 카카오 크루유니온... 모두 공동적으로 노조명칭에 '노동'을 뺐다. 이에 대해 조사한 결과, 직장인 10명 중 8명은 긍정의 뜻을 내비쳤다. 그 이유로는 파업 중심의 기존 노조문화와 차별화되고 기업문화 개선 의지가 느껴진다고 보기 때문이었다. (인크루트 제공)

네이버 공동성명, 넥슨 스타팅포인트, 카카오 크루유니온... 모두 공동적으로 노조명칭에 '노동'을 뺐다.

이에 대해 조사한 결과, 직장인 10명 중 8명은 긍정의 뜻을 내비쳤다. 그 이유로는 파업 중심의 기존 노조문화와 차별화되고 기업문화 개선 의지가 느껴진다고 보기 때문이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바로면접 알바앱 알바콜이 직장인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17일 공개했다.

최근 IT기업을 중심으로 노동조합 명칭에 ‘노동’이 빠지고 있다. 게임업체 넥슨과 스마일게이트 노조는 각각 ‘스타팅포인트’ ‘SG길드’를 사용한다. 네이버 노조의 경우 정식 명칭은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노조 네이버지회’지만 별칭인 ‘공동성명’이 더 널리 쓰인다.

이에 대해 직장인에게 찬반 의견을 물은 결과 '긍정적으로 본다'가 82.1%, '부정적으로 본다'는 17.9%로 집계됐다. 직장인 5명 중 4명 이상은 이 같은 조합명을 환영한다는 것인데, 가장 큰 이유는 ‘파업 중심의 기존 노동운동과 다르다는 것을 강조할 수 있어서’(37.7%)때문이었다.

많은 직장인이 기존의 파업 위주의 노동운동에 반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두 번째 이유는 ‘기업문화 개선을 위한 노력이 전해져서’(26.8%)였다. 이 외에도 ‘동호회 느낌으로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아서’(16.4%), ‘그냥 ‘노조’라는 말이 싫어서’(9.8%), ‘다른 사람에게 ‘노조 조합원’이라고 말을 하는 게 싫어서’(8.7%) 등의 이유가 확인됐다. 마찬가지로 기존의 노조 문화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전해진다.

반대의견도 확인됐다. 노조에서 노동을 빼지 않아야 된다고 보는 가장 큰 이유는 ‘굳이 이름을 바꿀 필요가 없는 것 같아서’(36.7%)였다. 두번째 반대이유는 더욱 더 구체적이었다. 말 그대로 ‘노동’이라는 말이 빠지면 근로조건을 향상한다는 목적성이 분명하지 않아 보여서’(30.5%)였기 때문. 노동자를 대변하려면 ‘노동’이 빠질 수 없다는 것이 근거다.

이 외 ‘노조’라는 이름을 써야 협상 시 무게감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서‘(17.2%), ‘조합원들 간의 연대감, 소속감이 덜 전해 질 것 같아서’(9.4%) 등 기존 노조명칭을 선호하는 이유가 이어졌다.

한편 최근 68년 만에 출범한 삼성화재 노조가 화제에 오른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직장인들이 노조가입 의사에 대해서도 살펴봤다. 그 결과 직장인 51.8%는 가입의사가 있었고 37.0%는 없었다.

이미 가입했거나 가입 의사가 있는 경우, 그 이유는 근로조건 향상에 대한 기대(68.0%)때문이었다. 노조의 가장 큰 존재이유기도 하다. 특히 노조가입 의사는 ‘만 30세 이상~만 35세 미만’에서 48.0%로 ‘만 26세 이상~만 30세 미만’(45.1%) 대비 2.9%P만큼 높았다. 그만큼 근로조건 향상과 개선에 보다 적극적인 연령층이라고도 해석된다.

노조에 가입하려는 두 번째 이유는 ‘회사 내 유대감을 형성하기 위해서’(16.7%)였다. 또한 ‘조합원으로부터 가입을 독려 받았기 때문에’(5.6%), ‘노조 활동을 해야 인사, 승진 등에 유리하다고 들어서’(4.6%) 등의 가입이유가 이어졌다. 앞서 ‘근로조건 향상’을 기대하는 ‘근로자’로서의 입장이었다면, 이번에는 ‘조직구성원’으로서의 직장인의 위치가 전해진다.

반대로 노조 가입 의사가 없는 이유는 ‘근로조건을 별다르게 향상시켜 주지 않을 것 같아서’(18.7%),’ 투쟁 중심의 노조 활동을 하고 싶지 않아서’(18.3%), ‘노조 활동을 하면 회사에서 불이익을 받을 것 같아서’(15.5%), ‘노조 위원장 등 간부의 정치적 출세에 이용당하는 것 같아서’(14.0%), 그리고 ‘개인 시간에 손해를 보기 때문에’(13.7%) 순으로 확인됐다. 마찬가지로 근로자로서의 소신과 조직구성원으로서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 동시에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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