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성형받던 20대 여성 뇌사사태 사건…계속되는 마취사고 왜?

입력 2020-02-16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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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병원 홈페이지 폐쇄상태…의료진, 수면마취 위험에 경각심 가져야

▲성형수술모습 (해당 내용과 관계 없음)
최근 코 수술을 받던 20대 여성이 뇌사 상태에 빠지며 강남 개원가가 술렁이고 있다.

MBC보도에 따르면 이 여성은 코 수술을 받다가 심정지에 의한 뇌 손상, 즉 뇌사 상태에 빠졌다. 초동대처 미흡 등으로 응급처치가 제대로 되지 않아 뇌사에 이르렀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해당 병원은 이비인후과 전문의로 사건 이후 홈페이지는 모두 패쇄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 사건에 대해 성형외과 진료기록을 확보하는 등 내사에 착수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경찰의 조사 결과가 나와야 확인할 수 있겠지만 마취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은다. 코성형은 비교적 안전한 수술로 염증이나 혈종 및 흉터문제 등의 부작용이 주로 발생하지만 이번 사안처럼 뇌사에 이르는 경우는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성형외과 전문의는 “코수술은 눈수술 다음으로 흔하게 이뤄지는 수술로 비교적 안전하게 국소마취 혹은 수면마취하에 수술이 가능하지만 코는 숨쉬는 길이기 때문에 종종 이번 사건과 비슷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성형수술로 인한 사고는 대부분 마취에 의한 문제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더불어 수면마취 특성상 생체징후의 모니터를 소홀히 하는 점도 사고의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수면마취에 쓰이는 정맥 마취제나 향정신성의약품 등은 용량이 조금만 초과돼도 혈압조절이 힘들고 숨 쉬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또한 환자가 천식이나 폐질환과 또는 상기도 감염과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마취시 주의가 필수다.

또 다른 전문의는 “성형이나 기능적인 코 수술에 이에 대한 구조를 잘아는 성형외과나 이비인후과 의사들이 주로 수술을 시행하게 되는데 사고는 기본적인 수칙을 얼마나 철저히 지키느냐가 중요하며 불기항력으로 환자 소인으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많은 의사들이 수면마취에 대한 경각심이 낮은 편으로 수술시 항상 맥박, 혈압 등 환자의 생체징후가 나오는 모니터를 주시하지 않아 의료진의 실수로 안타까운 사건이 일어난 사례가 비일비재하다”며 “환자나 의료진 모두 기본 수칙과 본인의 몸상태를 체크하고 수술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3년 연속으로 의료 소비자 분쟁건수가 3000건을 넘었다. 연도별로는 △2016년 3785건 △2017해 3050건 △2018년 3229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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