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0~20%가 일반적"... 제조사 밑지고 공급했나
LG텔레콤이 단말기제조업체로 부터 받은 단말기 장려금 비중이 34%가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단말기제조업체는 단말기 장려금으로 매출액의 10~20%를 지급하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22일 이통업계와 단말기 제조업체 등에 따르면 LG텔레콤은 상반기 휴대전화 단말기(상품판매부문) 매출액이 7231억 7500만원을 기록하면서 영업이익은 2460억 4766만원으로 매출액대비 34.02%에 달했다.
장려금이란 단말기 제조업체가 이동통신사 영업점에서 단말기 판매를 독려하기 위해 이통사를 통해 영업점에 지급하는 리베이트 형식의 보조금을 의미한다.
이동통신사 입장에서는 상품판매부문에서 발생하는 영업이익으로 표시된다. 제조업체가 이동통신사에 주는 대리점의 장려금으로 통상 10~20% 안팎에서 형성되는 것을 고려하면 경쟁사에 비해 15% 포인트 가량 높은 수치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상품판매부문 영업이익을 계산할 때 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차감한다"고 전제한 뒤 "매출원가는 장려금을 차감해서 계산한다“고 밝혀 영업이익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이 관계자는 상품판매부문 영업이익이 30%가 넘는데 대해서는 "30%가 넘는다는 것은 단말기 제조업체가 수익을 못내는 것 아니냐"면서도 실제 이익률이 34%까지 나오자 "영업이익은 대부분이 장려금으로 장려금 외의 금액에 대해서는 답변해 줄 수 없다"고 답변을 회피했다.
반면 다른 LG텔레콤 관계자는 "상품판매 장려금은 제조업체에서 납품받아 일선 영업점에 배포할 뿐"이라고 말하고 "그러한 상황을 고려하면 매출액은 매출원가와 같다고 봐야 한다"고 말해 대조를 보였다.
이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LG텔레콤이 LG전자로부터 휴대전화 단말기를 타 이통사에 비해 싸게 받았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그게 사실로 확인된 것 아니냐"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실제 LG텔레콤과 마케팅 구조가 비슷한 KTF의 올 상반기 상품판매부문 영업이익(장려금)은 19.17%에 불과한 실정이다.
KTF 관계자는 "상품판매부문의 영업이익은 매출의 당연히 장려금으로 봐야 한다"고 전제한 뒤 "KTF는 올해 상반기 상품판매에 따른 장려금은 20%도 못미치는 것과 비교하면 LG텔레콤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단말기 제조업체 관계자는 "단말기 제조업체는 기업에 따라 변동이 있긴 하지만, 보통 장려금으로 매출액의 10~20% 가량을 지출한다"며 "LG텔레콤이 34%를 받았다는 것은 제조사가 밑지고 단말기를 이통사에 공급했다는 얘기인가"라고 반문했다.